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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없던 1997…"모바일 문화,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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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시푸시·장미꽃 이모티콘'
    1990년대 말~2000년 대 초 모바일 문화 비교해 보니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인기로 1997~1999년의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중 주인공들이 열광하는 것은 소녀시대와 빅뱅이 아닌 그룹 HOT와 젝스키스. 추억의 음료인 콤비콜라와 축배사이다도 등장한다. 불과 10년이 조금 더 지난 시기의 일인데 체감 온도차가 크다.

    정보통신(IT)기기도 마찬가지. 극중 고등학생 시절에 무선호출기(삐삐)를 사용하던 드라마 주인공들은 2000년대 들어서며 흑백 액정화면의 '가로본능' 휴대전화를 쓰기 시작한다.

    2012년 8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1000만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을 찾는 게 더 어려워졌을 정도다. 그 사이 '모바일 문화'의 강산도 바꼈다.



    이모티콘에서 스티커로…

    '오늘 즐거웠어 (>_<//) 내일도 힘내 (>ㅇ<)'

    휴대전화가 등장한 뒤 이모티콘은 몇 가지 특수 기호의 조합으로 감정 표현을 전달하는 최상의 도구였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 추석, 설날이 되면 각종 기호를 조합해 만든 '명절용 이모티콘'이 유행처럼 퍼졌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는 장미꽃 한송이 모양 이모티콘(@}>->---- )도 돌아다녔다.

    2012년 이모티콘의 자리를 대체한 것은 '스티커'. 스티커는 카카오톡, 라인 등 스마트폰 무료 모바일 메신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생동감있게 움직이며 감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좋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스티커는 토끼 캐릭터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GOOD'이라고 외치는 모양이다. 이밖에도 달이 뜬 밤에 홀로 근무 중인 캐릭터, '사랑한다'는 팻말을 들고 뛰는 곰 캐릭터 등이 사용자들의 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해주고 있다. 스티커가 말 한마디를 대신하고 있다.
    대학생인 이성희 씨(22)는 "중고등생 때는 생일이 되면 각종 기호로 케이크 모양을 만든 이모티콘 문자가 왔지만 이제는 '생일 축하해'를 외치는 캐릭터 스티커가 온다" 며 "최근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푸시푸시'에서 '애니팡'으로…

    2000년대 초 휴대전화에 컬러 액정 시대가 오면서 '모바일 게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휴대전화 속으로 분양 받은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마이펫'과 공을 목표 장소에 집어넣는 '푸시푸시' 등이 인기를 끌었다.

    2012년에는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한 게임이 대세다. 카카오톡이 새로운 플랫폼 사업과 함께 내놓은 게임 '애니팡'은 신드롬 수준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휴대전화로 혼자 또는 불특정 다수와 게임을 즐겼다면 이제는 모바일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들과 순위를 겨루며 게임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개인의 만족과 취미생활에 그쳤던 모바일 게임이 이제 친구들과의 친목도모 수단이 됐다" 며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무료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생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메라로 성형하는 시대'

    2000년 국내 최초로 등장한 카메라폰은 당시 '혁신'에 가까웠다. 삼성전자의 SCH-V200이 국내 첫 카메라폰이었지만 가격이 100만 원에 가깝고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전시품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팬텍의 내장형 33만 화소 카메라폰이었다. 2003년 한 해 동안 40만 대가 팔렸다. 이후 삼성과 LG가 잇따라 카메라폰을 내놓으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는 시대가 열렸다.

    현재는 '카메라폰'의 의미가 사라졌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필수인 시대다. 대신 '사진 어플리케이션(앱)'이 휴대전화 카메라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을 촬영한 뒤 포토샵 기능으로 사진을 보정하는 앱은 '성형 앱'으로도 불리며 젊은 여성들에게 필수 앱으로 꼽힌다.

    직장인 박성연 씨(29)는 "이전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진을 2차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스마트폰에 생겼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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