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일상은 카페인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평소 식문화 때문에 필요 이상의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 무의식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이 너무 많아 카페인 과다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져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콜라, 커피, 녹차, 초콜릿에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너지음료에는 상당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 과다복용은 여성들에게 다양한 병적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카페인은 칼슘이 뼈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카페인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칼슘흡수 방해 작용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은 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을 증가시키고, 아드레날린은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혈압과 혈류속도가 증가하게 된다. 혈압과 혈류속도의 증가는 얼굴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피지의 분비량을 늘려 피부트러블을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카페인 때문에 증가한 아드레날린은 사람에게 각성효과를 높여 피곤해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불면증을 유발하게 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여성의 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자궁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카페인 은 자궁에 혹이 생기는 자궁근종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카페인 과다복용에 대한 자가 체크를 생활화해야 한다.
◆커피 많이 마시면 자궁질병 위험 높아져… 자궁근종의 주원인
최근 성인여성들에게 증가하고 있는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질병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살혹’을 말하는데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고 임신 가능한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카페인을 과다복용해서 자궁근종이 생기면 유산할 위험이 높다.
평소 커피와 같은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를 자주 마시는데 피로감이 심하고 짜증이 늘었다면 자궁근종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자궁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얼굴에 기미가 심하게 끼고, 생리 중 출혈이 장기간 심해지면서 조금만 일을 하거나 말을 해도 숨이 차는 경우에도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궁근종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수술을 떠올리게 된다. 수술이 어떤 병이든 완치해 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을 한다고 완벽히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수술은 수술 전의 자궁근종 합병증에다가 수술이후에 많게는 수십 종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수술하지 않고 한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근종 중에서 암으로 전이할 가능성이 높거나 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하혈 등의 증상이 극심하지만 한약으로 도저히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과 한방치료의 병행이 필요하고, 그 이외의 경우는 한방으로 치료하면서 폐경 때까지 경과를 보는 것이 좋다.
여성전문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원장은 “여성들의 자궁근종은 카페인 과다복용과 같은 잘못된 식생활 때문에 악화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생기면 자궁근종이 쉽게 생기고 성장할 수 있는 약해져 있는 자궁과 자궁 내 환경을 개선시켜 주는 것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자궁 내 어혈과 노폐물은 자궁근종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치료 이후에 발병률도 낮고 확실한 치료가 된다”라고 말했다.
자궁근종 등 성인여성의 질병을 예방하려면 커피 같은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현재 카페인이 1mL 당 0.15mg 이상 함유된 액상음료(차, 커피 제외)에는 ‘고카페인 함유’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어린이나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자제토록 하는 주의 문구를 제품에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성인의 카페인 일일 섭취권장량은 400mg이고 임산부는 300mg이다. 성인여성의 경우 작은 종이컵으로 약 2잔에서 3잔정도, 성인남성은 약 3잔에서 4잔 정도가 카페인 부작용을 줄이는 적정섭취량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