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그룹의 구심점이다.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39개 계열사들이 자본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대기업이나 금융지주의 계열사로 설립된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KTB투자증권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나라신용정보 등이 있다. 최근 분사한 KTB PE(Private Equity)도 핵심 자회사로 꼽힌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가 침체되더라도 다각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계열사들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벤처캐피털 1세대 KTB네트워크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반도체 장비업체 테라세미콘이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KTB네트워크가 7년간 장기투자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KTB네트워크는 테라세미콘 투자로 214억여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는 1981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KTBC)의 후신이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털이며, 2000년대 초반까지 업계를 주도했다. KTB네트워크는 크루셜텍, 에스엔유프리시젼, 컴투스, 팬택&큐리텔 등 무수한 벤처기업의 성공과 함께 했다.

KTB네트워크는 2008년 6월 KTB투자증권(옛 KTB네트워크)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지난해 4월 신기술사업금융업자에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전환했다. 사업은 크게 국내투자부문과 중국투자부문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중국투자부문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업체 쉐얼쓰, UCC업체 투오두 투자로 총 6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창출했다.

○KTB PE, 웅진코웨이 등 빅딜 참여

최근 대우일렉트로닉스 웅진코웨이 등의 인수·합병(M&A)전에 참여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던 곳이 KTB PE다. 올초 KTB투자증권 PE본부에서 자회사로 분리된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KTB PE는 약정총액이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PEF 9개를 운용하고 있다. 30여명의 투자전문인력 가운데 평균 근속기간이 10년이 넘는 인력만 10명에 이른다. 세계적인 PE운용사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흐름에 맞춰 분사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출신의 김윤모 부회장, 외환은행 부행장 출신의 박제용 부회장,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본부장 출신의 권재완 대표 등 거물급 인사가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KTB PE는 31년간에 걸쳐 쌓은 다양한 투자경험을 갖고 있다. 그동안 2조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국내 최대 바이아웃 투자경험(18건)을 갖고 있고 실트론, SKM, 팬텍&큐리텔 등에 투자했었다.

오랜 기간 기업들과 관계를 쌓아 얻은 업체 발굴(딜 소싱) 능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KTB PE는 3000개 이상의 기업 네트워크를 갖췄고 중국, 일본,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서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성공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해외 투자에 특화된 2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이직률 가장 낮은 KTB자산운용

1999년 설립된 KTB자산운용은 2005년 3월 출시된 ‘KTB마켓스타펀드’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TB마켓스타펀드는 설정된 이후 2008년까지 3년 연속 연간 수익률 1위로 각종 펀드 대상을 휩쓸었다.

KTB자산운용은 운용업계를 통틀어 이직률이 가장 낮다. 업계의 평균 근속기간이 2년2개월 정도인 데 반해 KTB자산운용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7년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을 비롯한 창립 멤버들은 14년째 회사에 몸담고 있다. 이처럼 낮은 이직률은 직원들의 팀워크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피델리티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는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한 펀드매니저에게 몇 십년씩 특정펀드를 운용하도록 한다.

KTB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가 3 대 7 정도로 사모펀드 비중이 높다.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 부동산 해외투자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분산해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주식형 펀드의 비율이 전체 투자금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KTB자산운용은 장기운용 성과를 중시하는 기관자금 유치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개인투자자 대상으로도 공모형 펀드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용 전문업체 나라신용정보

1999년에 설립된 나라신용정보는 2001년 KTB투자증권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용조사업, 채권추심업, 시설경비 및 부동산 관리를 전문으로 한다. 서울 본사 외에 전국 17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나라신용정보는 전문인력들이 개인 및 법인의 신용정보를 조사해 재무상태, 영업실적, 신용도 등을 파악하고 의뢰인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부동산 관리의 경우 부동산의 효율적 처분·관리를 위해 공매, 시설물 유지보수, 용역계약, 임대차 계약관리 등의 종합서비스를 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