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은 13일 건설업종에 대해 유로화 반등으로 국내 건설사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반등에 따라 유럽 엔지니어링사와 경쟁 격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의 수주 경쟁력도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2년 하반기부터 입찰 진행중인 중동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KNPC 정유플랜트(130억달러), NRP의 정유플랜트(100억달러), 사우디 지잔 정유플랜트(70억달러)이다.

그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사와 유럽 엔지니어링사가 모두 참여할 예정으로 상당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유로환율 반등으로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서 국내 건설사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부터 국내 건설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유럽 엔지니어링사는 중동 시장에서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유로화 약세와 유럽기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국내 건설사 대비 낮았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2011년까지 중동 수주잔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인 수주가 2012년에 많았기 때문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로화 환율인데 중동국가의 화폐는 달러화에 고정되어 있어 유로화 환율 하락에 따라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유로환율은 유로 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재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에는 유로 재정 위기 완화 효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