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유로화 움직임 `속도`..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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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유로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데?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ESM 합헌 판결을 상징적으로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유로화 가치다. ESM 합헌 판결이 사실 중요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반복되다 보니 유로화에 대해 언급하겠다.
유로화 가치가 그동안은 다른 제도적 이슈 때문에 시장 상황을 많이 언급하지 않지만 유럽위기의 진전에 따라 고스란히 유로화 가치가 영향을 받았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은 달러 약세 추세가 전개되고 있다. 주요 통화에 대해 미 달러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달러 패러티 지수다. 이 달러 패러티 지수가 오늘 80이 붕괴됐다. 한때 85까지 가다가 지금 79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 가치가 그만큼 약세된 것이다.
그렇다면 유로화는 어떨까. 1.18달러까지 떨어지다가 지금은 1.30달러까지 강하게 회복된 상태다. 이것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진전 여부와 관련해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일본은 골치가 아플 것이다. 유로화 가치의 강세가 되면 안전피난처로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엔화가 약세가 되어야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정치적 난맥상을 보이면서 엔화가 79엔 가던 것이 오히려 77센까지 떨어져 초강세가 되고 있다. 이것이 일본경제를 더 어렵게 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앵커 > 유로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중점으로 둔다면 유로화에 대해 회복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1.30달러까지 가면 어느 정도로 회복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드라기의 무제한 채권매입에 대해 보자. 세계는 최악의 상황을 채택하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시간이 걸려서 문제다. 그래서 진전이 되는데 드라기 총재가 합헌 판결이나 그 이전에 무제한 채권매입이 됨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보다 외환시장에 더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드라기 총재는 분명히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그리고 무제한 채권매입은 위기 발생국의 디폴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기 발생국의 국채를 매입해주고 궁극적으로 증시보다는 유로화 안정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무제한 국채매입에서 위기 발생국의 디폴트 위험을 줄여 유럽통합이나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대신 돈이 풀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불태화 정책 취해 돈이 풀린 것으로 인해 물가가 불안한 것을 흡수하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제시했다. 그러다 보니 주요한 조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데 비해 유로화 가치는 눈에 띌 정도로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 이것이 드라기 총재의 목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독일도 최근 입장이 변했다고 하지만 사실 입장이 변하지는 않았다. 무제한 국채매입이나 이번에 합헌 판결이 나온 것은 유럽통합이 붕괴되고 유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안정야 한다는 그 차원에서 드라기 총재의 입장과 맥을 같이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로화 가치 안정, 유럽통합 안정 등에 목적을 두다 보니 무제한 국채매입이나 합헌 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앵커 > 유로화가치가 그리스보다는 스페인, 스페인보다는 이탈리아의 위기 해소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드라기 총재의 출신 배경 때문일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출신이고 IMF의 전직 경험을 가진 입장에서 보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굉장히 이탈리아를 중시하는 것 같다. 물론 자신의 출신 국가를 중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잘 알 것이다.
유럽위기의 전염경로에서 이탈리아의 국채가 7% 되면 마치 독일도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통합에 대한 붕괴 우려가 나온다. 드라기 총재는 출신 배경과 관계 없이 스페인보다 이탈리아가 유럽통합의 바로미터라는 관점에서 이탈리아를 겨냥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모든 문제를 다 풀어갈 수는 없다. 정책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풀어갈 때 한꺼번에 다 풀어간다는 것은 위기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상황이 몰릴 때는 맥을 짚어서 풀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탈리아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기 때문에 외환시장도 이탈리아의 금융시장 안정 모습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회복되는 양상이 고스란히 비례해서 나오고 있다.
앵커 > 유로화 가치가 회복되면서 세계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중 국제상품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데.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로화 가치와 국제 상품가격은 보완관계다.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가격이 안 좋고 유로화 가치가 회복되면 상품가격이 안정되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를 보면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많이 올랐다. 96달러, 97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오늘은 물론 보합세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1.19달러에서 변동이 없기 때문에 유가가 변동되지 않았다.
대부분 세계경제는 둔화되는데 왜 유가는 올라갈까. 그 이면에는 유로 가치가 떨어지고 국제유가가 떨어지다가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에 유로화 가치가 안정을 찾다 보니 보완관계에 있는 국제유가가 올라간다. 그런데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해 상품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그런 측면이다.
최근 국제상품시장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의 가장 관심은 1979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던 슈퍼 사이클 국면이 마무리되는가다. 이것이 또 하나의 논쟁거리다. 지금 상태에서는 국제유가가 유로화 가치의 회복과 함께 올라감에 따라 이 논쟁이 잠시 누그러지고 있다.
하반기 증시의 티핑 포인트 중에서 미국의 국채시장에 자금이 너무 쏠리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1%로 국채가격에 상당 부분 거품이 발생한 상태다. 왜냐하면 유럽의 위기가 풀리지 않음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데 그 선택범위가 굉장히 제한된 상태에서 미국의 국채시장에 몰려가 수익률이 1%로 떨어지고 국채의 가격이 굉장히 올라갔다.
최근 드라기 총재 이후에 유로화 가치가 안정되면 국채 재테크 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중요하느냐면 유로화 가치가 지금의 가치회복 속도로 본다면 안전자산이 미 국채로 쏠리는 현상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국채가격에 대한 거품 우려가 피부로 와 닿을 것이다. 이 문제가 유로화 가치의 회복과 함께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유로화가 세계경제나 국제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컸다는 이야기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드라기 총재의 이야기가 유로화를 안정시키고 증시보다 통합을 안정시키는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독일이 스탠스를 같이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유로화 가치가 안정을 찾는다면 다른 측면에서도 그동안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달러강세와 함께 브레튼 우즈 체제가 약화되지 않느냐. 브레튼 우즈 시스템이란 달러 중심 체제다. 국제통화질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품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심통화인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를 대체하는 차원에서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나 최근 미국 민주당의 대항마로서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이야기했던 금본위제에 대한 논의가 재연될 수 있다.
그리고 유로화 약세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다 보니 그동안 지역별로 단일통화를 해서 아시아 유로를 도입하자는 말이 쑥 들어갔다. 이런 부분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지금 상태에서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영향이기 때문에 지금 미리 짚어보고 있다. 그러나 1.30달러까지 회복됐지만 유로당 1.50달러 이상으로 회복되어야 이러한 논의가 진전될 것이다.
앵커 > 유로화 가치가 회복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분명히 유럽통합일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통합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분명히 유로화의 안정과 유럽통합을 위한 일련의 조치다. 증시적인 측면에서는 무제한 국채매입이라도 풀린 돈은 회수한다. 그래서 증시에서는 아주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의 반응은 그렇게 신통치 않다. 목적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위기 발생국에 드라기 총재로서는 해줄 수 있는 조치를 다 해줬다. 왜냐하면 위기 발생국의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을 리볼빙시키기 위해서 재원도 마련해주니까 유로화도 안정시켜주고 유럽통합을 위해서 갈 길은 간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드라기 총재가 IMF의 전직 경험에 의해 지금 추진하는 정책은 IMF 방식이다. 그러면 과거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극복했을 때는 어떤 방식이었을까. 무엇이든 자금은 맨 처음에 다 해 준다. 그러면 이것이 성공을 거두려면 위기를 발생한 국가가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사실 도덕적 해이는 돈을 많이 쓴 국가가 돈을 풀어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면 신용사회가 무너지고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드라기 총재가 많은 조건을 걸고 있지만 결국 해 줄 것은 다 해 준다.
그렇다면 중심은 무엇인가. 앞으로 안정 지속여부의 관건은 위기 발생국이 결국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느냐다. 이제는 그리스나 포르투갈에서 IMF식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유로화 가치의 회복 등이 또 한번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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