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버거킹 인수…KFC는 제외
버거킹이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의 품에 안겼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두산그룹과 버거킹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가격은 앞서 알려진 예상 가격(2000억원 이상)보다 낮은 1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펀드는 당초 두산그룹의 외식사업부문인 SRS코리아의 버거킹과 KFC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인수 대상에서 KFC는 제외됐다.

보고펀드는 지난 7월 SRS코리아 인수를 위한 단독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했다. 그 후 가격조건에 합의하고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그룹은 그간 여러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홍콩계 CVC캐피털파트너스는 프랜차이즈 글로벌 본사와의 협상에서 실패해 인수의향을 철회했다. 최근에는 이랜드와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랜드가 대형 매물인 미국 패션브랜드업체 CBI 인수 작업에 집중하면서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RS코리아는 2004년 두산그룹이 KFC∙버거킹 등 외식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2765억원, 영업이익은 20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6%지만 차입금이 없어 사실상 무차입경영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KFC와 버거킹의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버거킹은 1983년 한국시장에 들어왔다. 1984년 4월 서울 종로에 1호점을 열고, 1998년 두산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버거킹 매장은 125개이며,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