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나도 실망…스마트폰은 안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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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기업공개 후 첫 등장
모바일서 더 큰 수익 낼 수 있어
'웹 표준'에 베팅 후회…2년 날렸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기업공개 후 첫 등장
모바일서 더 큰 수익 낼 수 있어
'웹 표준'에 베팅 후회…2년 날렸다
저커버그는 “주가 하락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수익 모델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페이스북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뭐냐” 등 민감한 질문에 빠른 속도로 대답을 했다. 주가 급락에 분노하는 주주들을 의식한 듯 30여분 대담시간 동안 “페이스북은 모바일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앞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했다.
○“주가 하락 나도 실망스럽다”
대담자로 나선 테크크런치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에 대해 묻자 저커버그는 “나도 주가 하락에 실망했다”며 “주주 이익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나스닥에 공모가격 38달러로 상장된 페이스북 주가는 11일 19달러대로 떨어졌다.
저커버그는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의 휴대전화 부문 성장 잠재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적어도 1주일에 여섯 번은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등 모바일 접속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며 “6개월 전만 해도 우리는 모바일에 단 하나의 광고도 싣지 못했지만 지금은 빠르게 기반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종전의 컴퓨터 데스크톱 환경에서보다 휴대전화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검색 기능을 광고와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페이스북 검색기능은 사용자들로부터 하루에 10억개의 질문을 받는다”며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질문에 훨씬 ‘개인적인 방법’으로 대답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지난 6개월간 친구들이 어떤 일식집에 갔었고, 그 중에서 어떤 곳을 좋아했는지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폰은 없다”
페이스북이 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HTC와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에 대해 저커버그는 웃으며 “스마트폰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우리에겐 명백히 잘못된 전략”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히려 사람들이 지금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통합되어 들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이 재미있느냐”는 애링턴의 질문에는 “이 일은 재미가 아니라 의무”라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고 개방적으로 만든다는 신념 아래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지만 투자가들은 페이스북의 사업모델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10~20년 뒤 페이스북이 전 세계인의 희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하나의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실수는 HTML5”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로 “네이티브 앱 대신 HTML(하이퍼텍스트생성언어)5에 베팅해 2년을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HTML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모두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속도는 운영체제(OS)에서 직접 실행하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 비해 느리다. 페이스북 모바일 앱이 HTML5 플랫폼을 고수하면서 느린 속도와 잦은 오류로 고객의 불만이 많았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3일 모바일 앱을 네이티브 앱으로 바꿨다.
저커버그는 “iOS(애플 아이폰 운영체제)용 앱은 잘 구축됐다”며 “곧 안드로이드OS 버전의 네이티브 앱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3.3% 오른 19.43달러로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