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이 1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화량이 많으면 물가는 불안해진다.

한국은행은 12일 '2012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서 M2가 1천807조3천억원(원계열ㆍ평균잔액)이라고 밝혔다.

작년 같은 달보다 6.0%나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은 2011년 1월 6.5% 이후 가장 높다.

M2 증가율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5%를 넘다가 7월엔 6% 대를 돌파했다.

한은은 "유로존 위기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안전자산인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 등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M2에는 현금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 외에도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8월 중 M2는 은행대출이 다소 축소되고 정부 대출상환도 이뤄져 5% 후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민우 과장은 "시중통화량이 (7월을 제하면) 5%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협의통화인 M1은 44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다.

이는 2011년 8월(5.4%)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M1은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이다.

M2에 2년 이상의 장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융기관유동성(Lfㆍ평균잔액)은 2천393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ㆍ월말 잔액)은 3조148조7천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9.0% 늘어났다.

계절요인을 고려한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는 M2가 전월보다 0.7% 늘어난 1조805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경제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통화량이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진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론 경기나 유가 등 다른 요인에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