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추가 부양책 기대에 상승…다우, 5년來 최고치
뉴욕증시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69.07포인트(0.52%) 뛴 1만3323.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48포인트(0.31%) 오른 1433.5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0.51포인트(0.02%) 상승한 3104.53을 기록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현재의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예산안 협상이 중기적으로 GDP 대비 미국의 부채 비율을 하향 안정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수준에서 유지構�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420억달러로 전월의 419억달러보다 1억달러(0.2%) 늘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둔화 영향이 컸다.

시장은 미국 Fed가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안정화기구(ESM)와 관련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증시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일 헌재는 오는 12일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시장은 의회가 찬성한 사안을 독일 헌재가 뒤엎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캐봇오일이 6% 가까이 상승했고, 알파 내추럴리소스도 7.63%나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 이후 첫 강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3% 이상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5.36% 올랐다. 렉 메이슨도 마크 페팅 CEO가 다음달 사임한다는 소식에 5% 이상 뛰었다.

반면 '아이폰5' 공개를 하루 앞두고 있는 애플은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징가는 영업 부진으로 제프 카프 마케팅담당책임자(CMO)가 사퇴한다는 소식에 1.06%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공급량 증가 전망에도 미국 Fed가 이번 주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3센트(0.7%) 오른 배럴당 97.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