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의도적으로 스펙이 부족한 사람을 뽑습니다. 상반기 합격자 열 명 중 한 명은 어학 성적이 없었어요.”

11일 한경 잡앤스토리 주최 은행권 잡콘서트에 나온 기업은행의 노학진 인사팀 차장은 열린채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금융자격증 역시 열 명 중 네 명은 없더라고요. 심지어 학점이 2점대인 사람도 여럿입니다. 학점·토익성적이 부족하다고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리세요.”

기업은행은 은행권 중 비교적 많은 210명을 올 하반기에 뽑는다. 노 차장은 서류전형-필기-면접시험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팁을 PT자료를 띄워가며 자세히 설명했다.

노 차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자기소개서였다. 그는 “서류상 어떤 커트라인도 없다”며 “대신 역경 극복 과정과 자신만의 가장 큰 무기를 스토리에 담아 자소서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2만명에서 2만5000명이 기업은행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소서의 맨 마지막 자율문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접관의 시선을 오래 끌 수 있는 위치인 만큼 최대한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문답을 구성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자소서를 다 쓴 뒤 꼭 확인할 점도 짚어줬다. ‘내 자소서를 봤을 때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인가’를 자문해 볼 것을 요구했다.

필기시험은 경제, 시사 등에 관한 일반논술과 약술, 직무능력평가로 치러진다. 일반논술과 약술은 경제·경영 분야와 일반 시사상식 분야에서 출제한다. 직무능력평가 역시 경제와 금융 관련 기초지식 및 상식 관련 문제가 객관식으로 나온다. 또 수리력, 판단력 등 적성을 평가하는 검사도 병행한다.

논술과 약술은 최근 3~6개월간 경제신문에서 이슈화된 문제가 출제된다. 노 차장은 “한국경제신문에서 실시하는 테샛(TESAT)과 난이도가 비슷하다”며 “평소 경제신문을 꾸준히 보면서 이슈를 익혔다면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과 관련, “사실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것과 같은 베낀 느낌을 주는 문장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대신 자신만의 참신한 의견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라고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