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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기는 안철수…계산된 '출마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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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후보 선출후 공식 표명
    국민보고대회 형식, 독자 출마에 무게…측근들 "본인만 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11일 “국민 의견을 수렴해 보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권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받아들였다. 안 원장 특유의 완곡어법을 통해 대선에 대해 한 단계씩 수위를 높여온 점을 감안하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란 지적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경선 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며 “불출마할 여지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안 원장 측은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정면 공격하면서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안 원장의 출마 공식 선언은 ‘국민보고대회’ 형태가 유력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입장 표명 시점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로 잡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문재인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16일,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23일 결정된다.

    안 원장이 이날 예고 없이 출마입장 보도자료를 발표한 배경에는 최근의 여론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는 높은 지지율로 민주당 후보를 주저앉히고 범야권 시민후보가 되는 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1 대 1 양자 대결에서 밀리는 등 흐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더 이상 늦추면 실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최근 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안 원장은 정체 또는 하락세인데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직후 시기를 놓치면 본인의 우위 구도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일단 독자세력으로 출마(시민후보)한 뒤 야권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물론 극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부 측근은 “안 원장만이 보고 내용을 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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