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1일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신문에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지금이야말로 바로 알아야 할 때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문제의 기초지식’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전국 중앙지와 지방지 70여곳에 일제히 실었다. 이번 광고는 1주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광고 내용은 일본 보수우익의 왜곡된 역사관을 되풀이하는 수준이었다. 일본 정부는 광고를 통해 “늦어도 17세기 중반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일본이) 확보했으며 1905년 내각 결정에 따라 독도를 영유하는 의사를 재확인했다”며 “한국 측은 일본보다 먼저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헌의 기술이 모호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세한 내용은 총리관저 홈페이지를 참조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광고는 총리실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그동안 국회 답변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독도 영유권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이에 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우리 정부도 차제에 일본 국민을 상대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언론 광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 순방을 수행 중인 김 장관은 이날 오슬로 소온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광고를 내기 위해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며 “민간단체를 통해 독도에 관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일본어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