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기부양책 속속 등장..글로벌 외환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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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선물 변지영 > 이번 주는 이벤트가 굉장히 많은 한 주다. 내일은 독일 헌법재판소에 ESM 판결이 예정되어 있다. ESM은 유로존 구제금융 시스템의 존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까운 만큼 상당히 주목 받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같은 날 네덜란드의 총선 결과가 예정되어 있다. 유럽의 총선결과까지 지켜봐야 하겠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네덜란드도 유럽의 재정 취약국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반론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이 총선 결과가 재정지원에 우호적인 쪽으로 나타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모레에는 미국의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독일은 합헌 기대가 상당히 지배적인 상황이다. 조건부 합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시는 방향성에 배팅하고자 하는 흐름들이 상당히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대형 이벤트 세 가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이 이벤트들이 향후의 방향성을 가늠할 만큼 상당히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방향성에 배팅하는 흐름은 굉장히 위축되어 있다.
특히 서울환시의 현물거래량은 전일 6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통상적으로 7월까지는 꾸준히 일평균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8월에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80억 달러 정도는 유지됐는데 어제 급감했다는 것은 거래가 상당히 여의치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국제환시나 서울환시 역시 포지션 플레이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변동성은 조금 확대될 수 있겠지만 방향성을 의미한다기 보다 방향성 없이 출렁이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미 연준이 오는 9월에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인 상황은 아니다. 일각에서 제기될 뿐이다. 8월 고용이 부진했지만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데 과거에 양적완화가 시행됐을 때 실제로 고용이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건이 다르다. 다만 당연히 문제는 이렇게 시장의 예상이 낮은 상황에서 이런 전망을 깨고 양적완화를 실제 시행하게 될 경우다. 아직까지 QE3에 대한 기대감이 지배적이지 않기 때문에 선반영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제로 양적완화가 시행된다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더 클 것이다. 특히 달러화가 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여타 위험통화의 강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달러원환율의 하락과 위험통화들의 강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문제는 QE3 당시와 똑같이 비교할 수 있겠는가다. 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당시에는 양적완화가 경기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히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주로 글로벌경기나 미국경기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들이 상당히 강세를 보였다. 지금은 QE3가 이런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하기 때문에 그때와 같이 공격적인 통화강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환율전쟁이란 경기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을 전제로 한다. 내수에서 경기를 회복시킬 만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외수를 볼 수밖에 없다. 안에서 벌어들일 수 없으니 밖에서 벌어들이자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수출에 대해 의존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문제는 글로벌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이 개선될 여지는 결국 가격경쟁력뿐이다. 자국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시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부분이고 이런 것들은 과거 QE2 당시에 미국 달러화가 공격적으로 상당히 강한 약세를 나타내면서 아시아 신흥국, 특히 브라질이나 원화 등 아시아나 기타 신흥국 통화들이 상당히 강세를 나타냈는데 내수가 살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다 보니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다 보니 달러 약세를 제한하고 방어하기 위해 각 신흥국들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위적으로 통화를 경쟁적으로 절하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런 식으로 각국의 통화가치를 절하시킬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고 실제로 경기부양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것이 당시 QE2를 시행할 때 제기된 환율전쟁과 관련된 우려였다. 환율전쟁은 흔히 내부경제에서 볼 수 있는데 가격 후려치기라고 표현한다. 인위적으로 마진을 낮게 하거나 마진을 경쟁적으로 마이너스로 가져가면서 결국 아무도 이기지 못하는, 누구도 윈윈하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이번은 신흥국들의 통화강세가 QE2 당시와 같이 공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과거와 달러 현재 신흥경제권들이 내부적, 펀더멘탈적인 강점이 상당히 취약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기 자체가 워낙 취약하고 회복할 모멘텀을 찾기가 내, 외부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실제 경제가 체감하는 수준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부분에 대해 각국 정부는 대응에 나설 것이다. 형태는 그때와 다른 형태일 것이다. 즉 금리를 인하한다거나 통화절하를 인위적으로 부추기는 등 형태는 다를 수 있지만 각국의 대응은 과거 QE2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다.
이때도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이미 QE2 당시에 공격적으로 통화가치를 올리려고 하고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던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이나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이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킨 부분이 있다. 이런 경험들은 선제적으로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반영하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처럼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그와 관련해 환율전쟁 내지는 경기의 취약성이 환율을 통해 드러낼 가능성이 증가한 상황이다.
호주는 우리와 상당히 비교를 많이 하는 통화 중 하나다. 수출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나라이고 그 중에서도 중간재보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다. 철광석 등을 많이 수출한다. 호주의 주된 수출 대상국이 중국이다. 따라서 가장 대표적인 중국경기 수혜 통화로 인식되어 왔고 통화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아시아 통화 흐름을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므로 호주달러가 약세로 전환된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경기나 혹은 중국경기가 아시아경기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에 대한 전망이 부진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화가 최근 호주달러나 호주 경기지표에 동조하는 흐름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내도 수출 의존도가 높고 중국경기 의존도도 높은 통화이기 때문에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중국이 워낙 경기부양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을 아주 높게 보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수요가 살아나기도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호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 원화 역시 비슷한 맥락을 이어갈 것이다.
금통위는 미국 고용부진 이후 미국 연준이 추가부양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면서 이에 동조해 해외 아이비를 중심으로 한은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이번 주에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다만 환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섣불리 포지션 구축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다면 환율은 선반영하는 측면이 낮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환율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지속성 면에서 봤을 때도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줄 수는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FOMC 결과 등이 재료의 영향력에서는 단연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희석시킬 수는 있겠으나 금통위만 가정한다고 놓고 봤을 때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내경기의 건전한 체력, 견고함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환시에서 크게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은의 국내 경기평가가 좋지 않다면 이런 부분 역시 환율 입장에서는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8월부터 계속되었던 레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좁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25~1135원 사이의 좁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 후반인 목요일 밤까지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방향성에 배팅하는 포지션 플레이는 상당히 제한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다. FOMC는 역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환시는 다소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으나 방향성 면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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