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의 투자비밀⑦] 강남부자의 코스닥 투자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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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2002년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의 PB전문지점 골드넛멤버스에서 근무하면서부터 본격적인 PB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로 PB 업무만 10년차가 되는 경력자다.
"PB 관련 업무를 한 것이 2002년부터니까 한참 국내에서 PB 업무라는 것이 자리잡아 갈 초창기 때부터 해왔다고 할 수 있죠."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는 강남권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빌딩 중 하나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해 있다. 상담 창구나 객장이 따로 없이 독립적인 상담실만으로 이뤄져 고객들이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언뜻 보면 갤러리나 호텔 로비처럼 보일 정도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사업부 우리투자증권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인 VVIP 고객들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강남센터는 기존 5개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통합해 만들었다.
◆ 10%는 중소형주·20%는 현금 보유
그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라고 평했다. 그의 고객들도 채권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는 주식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20~30억원 정도를 맡기시는 고객들이 많은데, 저희 지점에 이 정도의 금융자산을 맡기시는 분들의 경우 사실 한 증권사 지점만을 이용하지는 않거든요. 각각 강점에 따라 분산하시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저는 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특별히 강화해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VVIP라고 해서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에만 투자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오히려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고액자산가들은 과감한 리스크테이킹에도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서 팀장은 "투자하는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코스닥 같은 중소형주 비중은 10% 정도를 넘지 않게 하고 있다"면서도 "10% 내외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코스닥 종목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적극적인 초과수익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되 업종별로 분산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전기전자 업종 비중을 높인 상태다. 업종별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달라고 하자 그는 전기전자에 30%, 건설은 20%, 화학과 조선에 각각 10%, 중소형주에 10%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나머지 20%는 만약을 위해 현금으로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국면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좀더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에게 PB의 역할은 고객이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 투자 판단에 대해 대신 결정해주는 사람이다.
"자산가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실이 났는데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해가 난 주식은 잘 팔지도 못하죠. 하지만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능사는 아니니까요. 이런 부분에서 과감하게 손절매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는 "투자한 주식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털어내야 한다"며 "중간에 수도 없이 기회가 있었는데도 계속 들고 있다가 걷잡을 수 없이 손실이 커지는 투자자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정책 발표 이후 코스피가 단기급등해 2000선에 올라서면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고 QE3 호재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해 '홀드(보유)' 전략을 선택했다.
서 팀장은 "QE3는 하루이틀 오르고 마는 호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동성 장세를 이끌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관망세가 이어지던 박스권 장세에서는 수익이 나면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갈아타는 트레이딩을 했는데 이제는 코스피가 2100선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업종 우량주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 ETF·사모펀드에도 관심 많아
반면 장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거액을 한꺼번에 증시에 쏟아붓는 투자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을 잘 아는 고객 중에는 특정 주식을 얼마에 사달라고 정확하게 주문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그럴 때에도 되도록이면 금액을 분할해서 매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경험상 분할매수·분할매도를 할 때가 더 싸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식을 팔려고 내놨는데 잘 팔리면 그 주식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사려고 하는데 쉽게 매수가 된다면 좀 기다렸다 분할 매수하면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을 때가 많지요."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VVIP들도 늘었다고 했다.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자산가들의 경우 나름의 투자신념이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ETF를 통해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수요도 늘었다는 것이다.
"외국계나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예전만큼 돈 벌기가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전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가격을 올려놓고 개인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나가기가 쉬웠는데, 요즘에는 개인들이 ETF 위주로 몰리다보니 전처럼 팔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 밖에도 프리미어블루 지점 자체적으로 기획한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대기업 계열사 등의 장외주식에 미리 투자하거나 해외증시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 등 사모펀드 등 투자 영역은 다양하다고.
그는 "지점에서 직접 기획해서 운용사와 함께 출시하는 사모펀드도 있고, 빠른 자금 모집이 필요한 상품의 경우 본사에서 VVIP 대상으로만 사모펀드를 만들어 소수 고객들로만 투자자를 구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PB 관련 업무를 한 것이 2002년부터니까 한참 국내에서 PB 업무라는 것이 자리잡아 갈 초창기 때부터 해왔다고 할 수 있죠."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는 강남권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빌딩 중 하나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해 있다. 상담 창구나 객장이 따로 없이 독립적인 상담실만으로 이뤄져 고객들이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언뜻 보면 갤러리나 호텔 로비처럼 보일 정도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사업부 우리투자증권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인 VVIP 고객들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강남센터는 기존 5개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통합해 만들었다.
◆ 10%는 중소형주·20%는 현금 보유
그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라고 평했다. 그의 고객들도 채권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는 주식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20~30억원 정도를 맡기시는 고객들이 많은데, 저희 지점에 이 정도의 금융자산을 맡기시는 분들의 경우 사실 한 증권사 지점만을 이용하지는 않거든요. 각각 강점에 따라 분산하시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저는 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특별히 강화해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VVIP라고 해서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에만 투자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오히려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고액자산가들은 과감한 리스크테이킹에도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서 팀장은 "투자하는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코스닥 같은 중소형주 비중은 10% 정도를 넘지 않게 하고 있다"면서도 "10% 내외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코스닥 종목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적극적인 초과수익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되 업종별로 분산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전기전자 업종 비중을 높인 상태다. 업종별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달라고 하자 그는 전기전자에 30%, 건설은 20%, 화학과 조선에 각각 10%, 중소형주에 10%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나머지 20%는 만약을 위해 현금으로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국면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좀더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에게 PB의 역할은 고객이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 투자 판단에 대해 대신 결정해주는 사람이다.
"자산가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실이 났는데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해가 난 주식은 잘 팔지도 못하죠. 하지만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능사는 아니니까요. 이런 부분에서 과감하게 손절매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는 "투자한 주식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털어내야 한다"며 "중간에 수도 없이 기회가 있었는데도 계속 들고 있다가 걷잡을 수 없이 손실이 커지는 투자자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정책 발표 이후 코스피가 단기급등해 2000선에 올라서면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고 QE3 호재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해 '홀드(보유)' 전략을 선택했다.
서 팀장은 "QE3는 하루이틀 오르고 마는 호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동성 장세를 이끌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관망세가 이어지던 박스권 장세에서는 수익이 나면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갈아타는 트레이딩을 했는데 이제는 코스피가 2100선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업종 우량주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 ETF·사모펀드에도 관심 많아
반면 장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거액을 한꺼번에 증시에 쏟아붓는 투자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을 잘 아는 고객 중에는 특정 주식을 얼마에 사달라고 정확하게 주문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그럴 때에도 되도록이면 금액을 분할해서 매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경험상 분할매수·분할매도를 할 때가 더 싸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식을 팔려고 내놨는데 잘 팔리면 그 주식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사려고 하는데 쉽게 매수가 된다면 좀 기다렸다 분할 매수하면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을 때가 많지요."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VVIP들도 늘었다고 했다.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자산가들의 경우 나름의 투자신념이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ETF를 통해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수요도 늘었다는 것이다.
"외국계나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예전만큼 돈 벌기가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전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가격을 올려놓고 개인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나가기가 쉬웠는데, 요즘에는 개인들이 ETF 위주로 몰리다보니 전처럼 팔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 밖에도 프리미어블루 지점 자체적으로 기획한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대기업 계열사 등의 장외주식에 미리 투자하거나 해외증시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 등 사모펀드 등 투자 영역은 다양하다고.
그는 "지점에서 직접 기획해서 운용사와 함께 출시하는 사모펀드도 있고, 빠른 자금 모집이 필요한 상품의 경우 본사에서 VVIP 대상으로만 사모펀드를 만들어 소수 고객들로만 투자자를 구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