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올 상반기 중에 국내 부동산신탁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위인 KB부동산신탁은 수탁액이 7조원 이상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2억원 적자를 냈다. 코람코는 작년 말 13조2000억원이었던 수탁액이 지난 6월 말엔 12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다.

KB부동산신탁은 상반기 중에 1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수탁액은 작년 말 28조5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20조8000억원으로 6개월 새 7조7000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상반기 중에도 지속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한토지신탁(8000억원), 하나다올신탁(2000억원) 등도 수탁액이 쪼그라들었다.

업계 전체로 보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액은 146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7%(2조6000억원) 줄었다.

수탁액은 줄었지만 영업실적은 개선됐다. 11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7% 늘었다. 영업수익은 1809억원으로 전년 동기(1798억원)와 비슷했지만 영업비용이 15.9% 줄어든 덕택이다.

실적이 나아진 데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작년 말 738.4%였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지난 6월 말엔 770.1%로 31.7%포인트 상승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