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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호텔 객실이용률 46%…10곳 중 3곳 도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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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발표

    외래관광객 80% 서울 집중
    시설 노후화로 내국인도 외면
    경영개선·체인화 전략 필요
    지역 관광산업의 주요 인프라인 지방 관광호텔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수도권에선 호텔 방이 없어 아우성인데 지방 관광호텔은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 객실 가동률이 낮다보니 경영 여건이 나쁘고, 개·보수를 못해 시설은 낡고 서비스 수준도 낮다. 휴·폐업하는 호텔도 적지 않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안은 없을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박주영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지방 관광호텔 활성화 방안’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분산과 내국인의 국내 숙박 수요 확대는 물론 경영혁신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제공, 스타 관광호텔 선정 및 포상,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한 전문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익분기점 이하의 객실 가동율

    박 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국 관광호텔은 630개, 객실은 총 6만8583실. 이중 서울·수도권 관광호텔 252개(40%)·3만1594실(46%), 지방 관광호텔이 327개·3만313실이다. 문제는 서울·수도권에 호텔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도 집중된다는 점. 외래 관광객의 80.3%가 서울을 방문하고 74.3%가 관광호텔을 이용하다보니 서울·수도권 관광호텔은 숙박난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반면 지방 호텔은 외국인들이 찾아오지 않는 데다 국내 관광객도 호텔(9.3%)보다는 펜션·민박(27.8%)이나 콘도(19.7%), 가족·친지(19.7%), 모텔·여관(13.4%)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한가하다.

    이 때문에 전국 관광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서울·수도권이 72%인 데 비해 지방은 46.2%에 그쳤다. 호텔업계의 손익분기점(55.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1급 이하 중저가 호텔은 광역시에 있는 것조차 객실 이용률이 37.7%에 불과했다.

    이유는 여럿이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적고 시설이 노후하며 배후 산업단지가 없어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적다는 점, 홍보 및 영업 전략 부재 등이 객실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327개 지방 호텔 중 체인 호텔은 56개(17.0%)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는 개별 경영 호텔이어서 경영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지방 호텔의 28.3%가 자본잠식 상태여서 도산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 개선, 길은 있다

    대구의 A호텔은 웨딩홀을 최신 감각에 맞게 전면 리모델링해 매출을 높였고, 여수의 B호텔은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객을 받기 위해 전체 객실의 50%를 온돌식으로 바꿨다. 여수의 C호텔은 산업단지의 외국인 근로자와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해 2인실 구성 비율을 70%가량으로 높였다. 아울러 부대시설은 모두 임대하고 객실 판매에만 주력해 부대시설로 인한 영업 손실 위험을 줄였다.

    전주의 J호텔은 전주의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막걸리골목 지도를 자체 제작했다. 이로써 호텔 이용객의 편의성뿐 아니라 호텔의 홍보·마케팅 효과도 높였다. 이 밖에도 객실과 부대 업장인 식음료 판매를 연계해 ‘1박+1식’ 형태의 판촉 행사 등으로 효과를 거둔 호텔도 있다.

    박 연구원은 “서울·수도권에 비해 지방 호텔이 처한 환경이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나름의 경영 전략으로 활로를 찾는 곳도 있다”며 맞춤형 영업 전략과 수익구조 다각화, 경영 전문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감한 체인화로 활로 찾아야

    지방 관광호텔의 경영 활성화를 위한 최대 과제는 외래 관광객의 지방 분산과 국내 숙박 수요 확대다. 따라서 각 호텔의 처지를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과 ‘스타 관광호텔’ 선정 및 시상, 시설 개·보수를 위한 관광개발기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영 효율화를 위한 호텔들의 자체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호텔을 전문 경영인에게 임대해 리스크를 줄이는 호텔은행제도 도입, 개별 경영 호텔이 다른 개별 경영 호텔과 연합해 공동 마케팅, 예약서비스 일원화, 공동 브랜드 구축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되 경영은 독립적으로 하는 ‘리퍼럴’ 형태의 체인화도 필요하다고 박 연구원은 제안했다.

    그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지방 관광호텔에 대한 수급 관리가 필요하며 현재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호텔의 경영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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