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함께 뛰는 프랜차이즈] 준비 안된 은퇴…잘 고른 브랜드가 '인생 2막' 버팀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랜차이즈 브랜드 3000개, 종사자 10년새 두배 이상 늘어

    서비스업종 일자리 창출…동급 제조업체의 최고 30배

    가맹본부 규제보다 고용확대 지원책이 우선

    산업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질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사회안정의 기반이 되는 고용창출과 사회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을 육성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가맹본부들을 규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어 시대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고용창출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제조업이 이를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줘야 하는데 외식이나 소매업을 근간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짓누르는 정책으로는 일자리 창출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꼬집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새로 점포를 낼 때 일정한 거리 이내 출점을 금지하는 한편 점포를 리뉴얼할 때도 그 비용의 20~40%를 가맹본부가 부담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모범거래기준’을 제정, 가맹본부들에 이를 실천하도록 강권하고 있다. 정치권은 한술 더 떠 이런 기준들을 아예 가맹사업법에 명시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용만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은 “공정위가 2008년에 도입한 가맹금예치제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악법으로 외국의 프랜차이즈 기업가들에 이 법을 설명해주면 깜짝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가맹금예치제는 창업희망자가 본사와 계약한 뒤 금융회사에 돈을 예치했다가 최대 2개월이 경과한 뒤 본사가 찾아가는 제도다. 2개월 새 가맹본부가 도산할 것을 우려해 만든 제도로 실효성이 없는데도 법 규정을 지키느라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모두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보고

    공정위에 등록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올 6월 말 현재 3034개에 이른다. 10년 전인 2002년의 1600여개에 비하면 2배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시장 규모도 연간 95조원으로 2001년 42조원에 비해 2배를 넘어선 지 오래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56만6100명에서 124만1850명으로 2.2배에 달한다. 가맹점 수도 12만개에서 31만개로 늘어 124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프랜차이즈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1000곳 이상을 거느린 27개 가맹본부에서만 25만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육성하는 것은 곧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선도하는 메이저 업체들의 고용창출력은 대단하다. SPC그룹에선 파리바게뜨 본사와 공장에 1만1500명이 일하고 있다. 여기에 3100개 가맹점당 평균 7.5명이 근무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에 점주 가족과 제빵기사, 매니저, 아르바이터 2만3250명의 생계가 달려있는 셈이다. 파리바게뜨 브랜드가 생김으로써 3만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해 파리바게뜨 매출은 1조5720억원이다. 비슷한 규모의 제조업체인 롯데제과(1조5219억원) 임직원 수가 4067명인 점을 감안하면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창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뚜렷이 비교된다. 매출이 1조5000억원대인 동서식품(임직원 수 1063명)에 비해선 무려 30배가 넘는 인력이 프랜차이즈 우산 아래 삶을 꾸려가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치킨 브랜드를 중심으로 350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당 평균 5명이 일하므로 전국 가맹점에 종사하는 사람은 1만7500명에 이른다. 여기에 가맹본부 인력 550명을 합치면 1만8000명을 훌쩍 넘어선다. 박열하 제너시스BBQ 전무는 “닭고기 가공 공장과 같은 협력업체 고용인력 6300여명을 합치면 고용창출력이 2만43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의 사회안전망

    프랜차이즈 산업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매년 자영업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인생 2막을 여는 데 프랜차이즈는 우선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성남시 판교동에서 놀부 가맹점을 연 남규현 씨(50)는 “지난 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외식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찾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취업이 힘든 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은 자영업을 할 수밖에 없고, 자영업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법을 제정한다고 외치고 있으니, 법 제정 과정에서 이런 현실을 감안해줬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모두 성공할 수는 없지만 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은 대체로 가맹점 사업을 통해 인생 2라운드를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본죽&비빔밥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세 사장(53)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그는 20여년간 교육서비스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퇴직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인사 구매 총무와 같은 관리직으로 일관해 재취업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해야 하는 개인 자영점포는 엄두가 나지 않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타고난 성실함과 탁월한 점포경영 능력을 발휘, 월급쟁이 시절보다 2배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의 가맹점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가맹점 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자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철저한 준비와 점포경영에 열정을 쏟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최근 수년간 베이비부머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몰려오는 현실을 고려해 가맹본부도 창업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영업현황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본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대한민국 절반이 올빼미족"…한국인 실제 수면 5시간 25분

      대한민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늦게 잠드는 ‘올빼미형’ 생활 패턴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이 안됐다. 수면 부족뿐 아니라 생체리듬이 뒤로 밀린 &l...

    2. 2

      라이트앵커, '에어비앤비' 배출한 실리콘밸리 YC 합격

      실리콘밸리 기반 데이터 운영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업 라이트앵커가 글로벌 숙소 공유 앱인 ‘에어비앤비’ 등을 배출한 미국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3. 3

      섬에어, 오는 12일부터 김포~사천 첫 운항

      지역항공 모빌리티(RAM)를 표방한 섬에어가 운항증명(AOC)을 획득하며 상업 운항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섬에어는 안전운항체계 검증을 완료해 항공안전법에 따라 운항증명(AOC)를 발급받았다고 10일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