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디컴퍼니, 에코넥스로 흘러간 174억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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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디컴퍼니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인 투자자금 174억원이 돌고돌아 이디디홀딩스로 흘러들어 간 정황이 확인됐다.
이는 비상장사가 상장사를 인수한 뒤 다시 상장사의 자산을 빼낸 것이어서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까지 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이디디홀딩스는 지난 3월 코스닥기업인 이디디컴퍼니(옛 자티전자) 주식 250만주(지분 20.04%)와 경영권을 이전 최대주주인 이광순씨로부터 145억원에 취득했다.
문제는 인수 이후 인수 자금보다도 많은 현금 174억원이 이디디컴퍼니에서 이디디홀딩스에 이전됐다는 점이다.
이디디컴퍼니는 이디디홀딩스에 인수된 지 한 달 뒤, 에코넥스라는 또다른 비상장회사가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이디디컴퍼니는 또 에코넥스에 24억원을 장기 대여해줬다. 총 174억원이 에코넥스에 넘어간 것.
에코넥스 측은 이디디컴퍼니로부터 받은 174억원을 전액 이디디홀딩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코넥스는 이디디홀딩스에게서 이전에 빌린 돈 75억원을 갚고 미수금 69억원을 돌려줬다. 여기에 이디디홀딩스에게 28억원을 단기 대여해줬다. 총 174억원이다.
결국 이디디홀딩스는 에코넥스를 통해 이디디컴퍼니의 현금 174억원을 전달받은 셈이다.
그러나 모회사로 현금이 빠져나간 이디디컴퍼니는 그 여파로 반기 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았다.
이디디컴퍼니의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이 에코넥스 측에 발행된 150억원 규모의 CB와 장기 대여금 24억원에 대한 상환 가능성을 점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코넥스는 2008년에 설립된 전기자동차 직구동 시스템을 개발사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약 203억원이 불과하다. 2008년에 설립된 이후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디디컴퍼니 감사의견 '거절'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에코넥스 측은 "이디디홀딩스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이디디컴퍼니 인수 등은 이디디홀딩스 자체적인 판단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디디컴퍼니와의 CB 계약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금거래와 관련해 묻기 위해 이디디홀딩스에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이는 비상장사가 상장사를 인수한 뒤 다시 상장사의 자산을 빼낸 것이어서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까지 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이디디홀딩스는 지난 3월 코스닥기업인 이디디컴퍼니(옛 자티전자) 주식 250만주(지분 20.04%)와 경영권을 이전 최대주주인 이광순씨로부터 145억원에 취득했다.
문제는 인수 이후 인수 자금보다도 많은 현금 174억원이 이디디컴퍼니에서 이디디홀딩스에 이전됐다는 점이다.
이디디컴퍼니는 이디디홀딩스에 인수된 지 한 달 뒤, 에코넥스라는 또다른 비상장회사가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이디디컴퍼니는 또 에코넥스에 24억원을 장기 대여해줬다. 총 174억원이 에코넥스에 넘어간 것.
에코넥스 측은 이디디컴퍼니로부터 받은 174억원을 전액 이디디홀딩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코넥스는 이디디홀딩스에게서 이전에 빌린 돈 75억원을 갚고 미수금 69억원을 돌려줬다. 여기에 이디디홀딩스에게 28억원을 단기 대여해줬다. 총 174억원이다.
결국 이디디홀딩스는 에코넥스를 통해 이디디컴퍼니의 현금 174억원을 전달받은 셈이다.
그러나 모회사로 현금이 빠져나간 이디디컴퍼니는 그 여파로 반기 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았다.
이디디컴퍼니의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이 에코넥스 측에 발행된 150억원 규모의 CB와 장기 대여금 24억원에 대한 상환 가능성을 점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코넥스는 2008년에 설립된 전기자동차 직구동 시스템을 개발사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약 203억원이 불과하다. 2008년에 설립된 이후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디디컴퍼니 감사의견 '거절'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에코넥스 측은 "이디디홀딩스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이디디컴퍼니 인수 등은 이디디홀딩스 자체적인 판단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디디컴퍼니와의 CB 계약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금거래와 관련해 묻기 위해 이디디홀딩스에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