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고용지표 부진…힘받는 3차 양적완화
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가 10만명을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구직자 감소에 따른 착시효과로 분석됐다. 미국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가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자 수가 지난 7월보다 9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앞서 6월 취업자 수는 4만5000명으로 종전(6만4000명)보다 하향 조정됐고 7월 수치 역시 14만1000명으로 기존 발표치(16만3000명)보다 줄어들었다.

지난달 취업을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10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3만8000명에 못 미쳤다. 정부 부문에선 취업자 수가 7000명 줄었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부문 7500명을 포함, 1만5000명이 감소했다.

로버트 다이 코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재정벼랑(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런 감소)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미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실업률은 8.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63.5%로 1981년 9월 이후 3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과 같은 23.52달러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 증가를 밑돈 것이다. 평균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7월과 같았다. 시장 예상치인 34.5시간보다는 감소했다.

이번 고용 지표의 부진으로 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로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경제회복에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부양책을 준비하겠다”며 양적완화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과는 명백히 미국 노동시장과 경제의 퇴보를 보여준다”며 “버냉키의 걱정이 옳았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앤드루 윌킨슨 밀러타박 전략가는 “고용 부진에 따른 악재가 금융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