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의 투자비밀⑥] 불확실성 시대…하이일드펀드를 노려라
"일반적으로 100 에다 자신의 나이를 뺀 나머지 만큼을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합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하이일드펀드나 고배당 주식 등이 투자 가능한 위험자산이 될 것입니다"

◆ "선진국 기업 대상 하이일드채권펀드,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라"

문국창 하나대투증권 WM(자산관리)센터 이사(사진)는 <한경닷컴>과 만나 불확실한 시대의 현명한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 이사는 "고액자산가들은 보수적 투자 성향이 강하다"면서 "하이일드채권형 펀드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것을 많이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에 집중 투자하는 고수익·고위험 펀드로 일반채권보다 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일부 편입한 펀드 상품을 일컫는다.

글로벌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 기준 Baa 등급 미만 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 등급 미만 신용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BB 이하' 등급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말하는데 보통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부실기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된다.

문 이사는 "글로벌 신평사의 경우 채권 등급을 국내 신평사 보다 짜게 매긴다"면서 "선진국에서 투기 등급 채권으로 분류되는 회사라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속을 들여다 보면 알짜 회사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신평사의 등급은 AAA 이지만 S&P는 A로 매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국내 신평사는 A를 부여했지만 S&P는 BB-로 책정했다. 국내 신평사에 비해 짠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S&P는 글로벌 미국 기업에 대해서 아메리칸 익스플레스 BBB+, 포드자동차 BB+, US스틸 BB+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문 이사는 "채권 등급은 부도율하고 관련이 있는데 선진국 기업의 경우 부도율이 낮은 수준에 있어 활용하기에 따라 하이일드채권펀드는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주식은 위험해서 못하겠고 채권 수익률에는 만족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하이일드채권펀드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이 운용하는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로 연초대비 지난달 말까지 수익률이 12.47%를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이 운용사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종류A(12.28%), 슈로더운용의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H(채권-재간접)종류A)(11.16%)로 평가 대상 20개 중 8개 이상이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보수적 성향의 고액자산가들이 원하는 수익률은 정기예금 이자율을 1.5~2배 정도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고위험·고수익으로 분류되지만 실제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의 상품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맥쿼리인프라, 고배당+절세 효과까지

문 이사는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맥쿼리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았다. 고배당 수익과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액자산가들에게는 절세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안정적으로 고배당 수익을 보존하고 절세 효과도 있는 맥쿼리인프라도 포트폴리오 편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는 2002년 12월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투융자회사(인프라펀드)로, 사회기반 시설 사업에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주주에게 배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우면산터널,서울춘천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특별시 도시철도 9호선 1단계, 인천대교 등에 투자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개인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및 저율과세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개인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 15.4%의 원천징수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되며 이 중 투자금액 1억원까지는 배당 소득에 대해 5.5%의 저율과세가 적용된다.

문 이사는 "세법 개정안이 나온 이후 고액자산가들이 절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즉시연금, 저축성 보험 가입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