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저축은행(대표 오화경·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갖고 있던 하나로저축은행을 아주캐피탈이 지난해 인수한 회사다. 청주와 충주 등 충청권이 주영업권이었는데 인수 뒤 서울 서초동, 수유동, 문래동과 수원에 4개 영업점을 추가로 내면서 수도권에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영업점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으레 뒤따르는 인력 감축도 없이 100명이던 직원이 160명으로 증가했다.

아주저축은행은 주인이 아주캐피탈로 바뀌면서 업계에서 손꼽히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월 말 현재 19.36%를 기록하고 있다. 10%를 넘기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하던 기존 잣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아주캐피탈이 지난 2월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얻은 결과다.

재무 개선을 바탕으로 경영도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대부분의 부실을 찾아내 추가 부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데다 제2금융권 대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아주캐피탈의 경영 노하우 덕분이라는 평가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은 3주 정도의 짧은 기간에 실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잠재 부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주캐피탈은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해 오랜 시간을 두고 따져 볼 수 있어서 큰 무리 없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저축은행은 예대율(예탁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 97.5%에 이른다.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을 재정비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수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 4.4%의 특판예금을 500억원 규모로 내놨는데 6영업일 만에 판매가 끝났다. 지금은 12개월 이상 적금을 부으면 연 5.2%의 이자를 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 판매 한도는 100억원으로 아주저축은행은 이 적금도 조만만 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올해를 ‘클린 저축은행’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잡고 대출심사와 리스크 관리 등 모든 경영조직을 정비했다.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 출신의 오화경 아주저축은행 대표는 “아주캐피탈의 서민금융 및 차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주저축은행이 깨끗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우량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