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투자(대표 양정규·사진)는 아주캐피탈이 2008년 기보캐피탈을 인수해 만든 벤처캐피털 회사다. 2009년 12월 130억원 규모의 아주-SHC상생기업 1호 투자조합으로 큰 이익을 남기면서 업계에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아주IB투자는 반도체 기업인 아이테스트에 120억원을 투자했는데 아이테스트가 예상보다 빠른 2011년 11월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존속기간 5년을 채우지 않고 내부수익률(IRR) 34%를 이뤘다. 2011년 벤처캐피털이 청산한 조합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단발성 성과만 좋은 것은 아니다. 2008년 인수 이후 각종 지표도 좋아지고 있다. 2008년 276억원이던 신규 투자액이 지난해에는 919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했다. 펀드 결성 잔액은 2008년(3175억원)보다 2배 증가한 62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1974년 한국기술진흥을 모태로 한 아주IB투자는 업계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자랑할 만큼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며 “여기에 벤처캐피털 1세대인 양정규 아주IB투자 사장의 노하우까지 더해져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주IB투자는 직원들이 주니어 때부터 연구기관 간 교류와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꾸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부터는 세계적인 투자 시장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외 전시회와 국제회의까지 둘러보도록 할 예정이다.

아주IB투자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 자산운용 인력을 충원하고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아주자산운용을 설립해 부동산 부문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양정규 아주IB투자 사장은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투자 경쟁력을 높이면서 해외 투자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해 회사를 종합투자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