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오전 9시 1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보다 3000원(2.03%)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는 SB리보티브 지분 전량을 5709만 달러(약 646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SBL은 2008년 7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4년만에 합작 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삼성SDI는 보쉬가 보유 중인 지분 3800만주(50%)를 9500만달러(1076억원, 주당 2827원)에 매입하고 보쉬는 팩 설비를 보유한 자회사 SBL 독일법인(SBLD)과 미국 코바시스(Cobasys)를 3800만달러(43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결국 삼성SDI의 현금 유출액은 차액 646억원 수준이다.

이번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성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를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이 보쉬의 SBL 지분 매입이었음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기대한 수준에서 지분 매입 가격이 결정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 되겠지만 점차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지분법 손실로 50% 반영되던 SB리모티브의 영업손실이 지분매입 후 100% 영업손실로 반영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상반기 손실액 중 SB리모티브 자회사인 SBLD와 코바시스의 손실액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자회사를 처분함으로써 분기당 400억원 내외의 손실 반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독자 진행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록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쉬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이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독자 진행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4년간 보쉬를 통해서 팩 개발에 관한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했고 독자 수주와 상품 기획을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의 독자 노선 결정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정도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