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5일 오전 10시54분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피엔에프(대표 조좌진 최정섭)가 기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양피엔에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아이앤제이투자자문사를 공동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대형 건설사 등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조좌진 대표가 보유한 지분 48.73%와 경영권이다. 회사 측은 매각대금으로 700억~800억원 수준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피엔에프의 시가총액은 약 780억원이다. 조 대표가 보유한 지분이 절반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300억원가량이 붙은 셈이다.

동양피엔에프는 플랜트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업체다. 플랜트 공정에 필요한 소재 가공 시스템을 설계·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13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올렸다.

주요 사업무대는 한국과 중동이다. 전방산업인 발전소와 석유화학 업계 투자 확대 추세에 힘입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양피엔에프는 주로 대형 건설사와 플랜트 설비 공급계약을 맺는 우량 엔지니어링 회사”라며 “해외 플랜트 사업을 하고 있는 건설사에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수백억원의 자금을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양피엔에프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인수가격이 적절한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M&A업계 일각에서는 동양피엔에프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점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7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된 매각가격을 6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경우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