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의 위기' 결국 현실로
2.0ℓ 가솔린이 주력인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월보에 따르면 배기량 2.0ℓ를 초과하거나 LPG를 제외한 2.0ℓ 가솔린을 기준할 때 기아차 K5는 올해 7월까지 2만5,843대가 판매돼 2만3,813대의 YF쏘나타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LPG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에선 쏘나타가 5만1,405대로 K5의 4만9,851대에 비해 앞서지만 자가용 수요가 대부분인 2.0ℓ 가솔린 차종은 K5에 1위 자리를 건네준 셈이다.

그러나 2.0ℓ 가솔린 중에서도 하이브리드를 배제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Y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7,510대로 5,880대에 그친 K5 하이브리드보다 많이 판매된 것. 따라서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순수 2.0ℓ 가솔린 차종은 YF쏘나타 1만5,878대, K5는 1만9,963대가 팔렸다. K5의 1위가 더욱 공고했던 셈이다.

2.0ℓ 가솔린에선 르노삼성도 나름 선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SM5는 같은 기간 1만2,229대가 판매됐다. LPG 등을 합친 전체 판매량에선 YF쏘나타와 K5 대비 열세지만 2.0ℓ 가솔린 부문에선 예상보다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지엠 말리부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월까지 2.0ℓ 가솔린 판매량이 6,494대에 그친 것. 이에 따라 일부에선 2.0ℓ 가솔린 만회를 위해 말리부 2.0ℓ 디젤이 서둘러 나올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은 이미 준비 중이지만 투입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도 중형 디젤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선 나름 기대를 높이는 셈이다.

한편, 현대차는 기아차에 내준 가솔린 승용 1위 탈환을 위해 2012년식 YF의 할인금액을 100만원 또는 12개월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맞서 기아차도 K5의 현금할인액을 3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