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수준 연비가 경쟁력…신연비 기준 15.0㎞/ℓ
젊은층 좋아할 만한 첨단 사양 '가득'

최근 현대모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이 생애 첫 차로 희망하는 차 1위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그만큼 아반떼의 이미지는 젊다. 반면 SM3는 달랐다. 중후한 이미지로 패밀리카 인식이 강했다.

1일 출시한 신형 SM3가 달라졌다. "20말 30초(20대 후반~30대 초반)의 마음을 잡겠다"고.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늙어가고 있었다" 며 "젊어진 디자인으로 젊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몸도 마음도 젊어진 신형 SM3를 시승했다. 서울역 부근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까지 약 47km를 달렸다.

◆SM3가 20대 女기자를 만났을 때 … "내 안에 멜론 있다"

시동을 거는 순간 알록달록한 계기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새로워진 '디지털 클러스터'다. 물방울처럼 생긴 하늘색 계기반에는 현재 속도가 디지털 숫자로 나타났다.

계기반 속 자동차 모양 애니메이션에는 문의 개폐 여부가 표시됐다. 또 후방 경보시엔 자동차 후면 어느 쪽에서 경보가 울리는 것인지 애니메이션에 나타났다.

'스마트 세대'를 겨냥한 첨단 사양은 SM3의 하이라이트다. 르노삼성과 SK의 협업으로 탄생한 멀티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다.

우선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사이트 '멜론'과 SM3를 연결했다. 멜론의 음악콘텐츠와 뮤직비디오를 차량 내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음원 서비스를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젊은 층에게 귀가 솔깃해지는 서비스. 별도의 연결장치 없이도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통해 7인치 모니터와 연결된다. 스마트폰 속의 사진과 동영상을 차량 모니터로 전송해 볼 수도 있다.

스마트커넥트를 장착하면 3개월 간 서비스가 무료다. 기존 멜론 정액서비스 가입자인 경우에는 해당 아이디로 별도 사용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외모도 젊어졌다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초기 가속은 실망스러웠다. 부드러운 초기 가속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거칠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시속 130km 이상에서도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없었다.

"꽤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 SM3 운동 실력의 비결은 새롭게 장착한 X-CVT 무단 변속기다. 기어가 없는 무단변속기는 동력 장치의 밸브 크기로 속도를 조절한다.

여기에 추가 장착한 '보조 변속기'가 짝을 이뤄 팀워크를 발휘한다. 보조변속기의 역할은 초기 발진 가속 성능과 정속 주행 성능 향상이다. 닛산의 신규 엔진인 H4Mk엔진이 신형 SM3의 심장. 최대출력 117마력, 최대토크 16.1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외관 디자인은 아쉽다. "젊어지겠다"고 작심한 차량치곤 고급스럽고 중후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범퍼의 폭을 키워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세련미는 살리지 못했다. 차체는 중형급에 비견할 정도로 컸다. 그만큼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연비는 SM3의 가장 큰 경쟁력. 구연비 기준으로 17.5㎞/ℓ(신연비 기준 15.0 ㎞/ℓ). 경차 수준이다. 가격은 트림별로 PE 1538만 원, SE 1668만 원, SE 플러스 1768만 원, LE 1888만 원, RE 1978만 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젊은 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도 바꿔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카탈로그도 정사각형 형태의 잡지처럼 만들었다. TV광고 모델을 배우 공유와 이나영에게 맡긴 것도 젊은 층 공략법이다. SM3는 올 하반기 준중형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끝냈다. 이제 남은 것은 젊은 층의 '입소문'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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