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포함 전재산 10억 가진 김씨, 30년간 월 300만원씩 받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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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자산 포트폴리오
확정금리·채권형 상품에 각각 2억…주식형 상품에 1억 '분산 투자'
年평균 5%이상 수익률 확보
확정금리·채권형 상품에 각각 2억…주식형 상품에 1억 '분산 투자'
年평균 5%이상 수익률 확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는가. 여행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봉사활동도 하고, 그간 읽지 못한 책도 읽고,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대로 은퇴생활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3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퇴는 새로운 기회니 위기니 하는 말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나 은퇴자들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재무설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누굴 만나야 할지 등 고민이 많은 탓이다.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설계는 일정 기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준비에 무엇이 필요하고 또 은퇴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상담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막 은퇴한 60세 김석민 씨의 자산배분
베이비부머인 김석민 씨(60) 사례는 비슷한 상황인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김씨는 동갑인 부인과 한집에 살고 있다. 보유자산은 시가 5억원짜리 아파트와 정기예금 3억원, 펀드 2억원이다. 현재 수령 중인 국민연금(월 100만원)을 포함, 매달 300만원의 생활비를 90세까지 30년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정서적인 안정감을 우선 고려, 현재 상황에서 거주용으로 계속 보유하며 추후 금융자산 고갈 때 매각해 활용하는 것으로 한다.
김씨의 투자성향이 안정추구형이란 점을 감안해 금융자산을 확정금리형 상품 40%, 채권형 상품40%, 주식형 상품에 20%로 나눠봤다. 이 경우 확정금리형 상품에 5억원 중 2억원, 채권형 상품에 2억원, 투자형 상품에 1억원을 각각 재투자한다.
다음 단계로 전술적 자산배분 차원에서 각각의 비중 내에서 최적의 상품을 고려하도록 한다. 비과세와 분리과세,저율과세,세금우대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확정금리형 상품에 자산의 40%인 2억원을 투자한다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우선 1200만원은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 매달 100만원씩 생활비 조달을 목적으로 인출해 집행하는 것으로 한다. 나머지 1억8800만원의 경우 생계형 상품에 부부 명의로 각각 3000만원씩 6000만원을 배정한다. 신협 새마을금고 농·수협 지역조합 등에 출자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 녹색예금에 각각 3000만원씩 6000만원, 나머지를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고 이율이 제1금융권에 비해 높은 상호저축은행에 부부 명의로 각각 예금보호한도 내에서 예치한다.
두 번째 채권형 자산의 운용 목적은 은퇴생활비를 평생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 보험상품 중 즉시연금(바로연금)이 제격이다. 즉시연금은 가입하는 다음달부터 연금을 생존기간(종신형) 내내 평생소득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절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상속이나 증여를 해야 할 때 매년 수령받을 연금을 6.5% 할인 평가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김씨의 경우 1억원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기로 한다. 직접투자나 거치형 투자가 아니라 매달 일정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다. 각 상품의 예상 수익률은 확정금리형 연 4.5%, 바로연금 예정이율 연 4.5%, 주식형펀드 연 8%, 채권형펀드 연 5% 등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실수익률 큰 차이
위에서 가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금융자산은 23년차가 되는 시점에 고갈된다. 24년차부터는 금융자산으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없다. 이런 경우 부동산이 현재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부동산 매각(84세 시점) 자금으로 부족한 돈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기본 가정이 바뀌면 은퇴자산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되는 법이다.
(1)포트폴리오 기본가정 달성 때: 금융자산은 23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1억9056만원이 남는다.
(2)주식형펀드 수익률 연 4.5%로 하향, 채권형펀드 5.0%일 때: 금융자산은 21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1억1535만원이 남는다.
(3)주식형펀드 투자를 안 하고 채권형펀드 1억원을 5.0%로 운용할 때: 금융자산은 19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3645만원이 남는다.
(4)주식 및 채권투자를 안 하고 즉시연금으로만 3억원을 운용할 때: 금융자산은 19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7914만원이 남는다.
(5)주식 및 채권투자를 안 하고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3억원을 운용할 때: 금융자산은 21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1억609만원이 남는다.
(6)물가상승률이 연 5%에 달하고 다른 가정은 동일할 때: 금융자산은 19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도 은퇴생활을 위한 생활비를 조달하는 데 2억9881만원 부족하다. 은퇴를 위한 재무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물가상승은 재무설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외의존도가 심한 국내 경제구조에선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변동 폭이 크다.
(7)은퇴생활 변화 단계 중 회상기(11~15년차)를 5년간 반영해 생활비 50% 적용할 때: 금융자산은 26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3억2896만원이 남는다.
◆은퇴 후 수익률 계산은 보수적으로 해야
은퇴준비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활비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선 기대여명이 30년을 넘어 40~50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다.
둘째 부동산값 변화에 대한 예측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현재의 아파트값이 상승하거나 현재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 작년 출생자 수는 44만여 명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격인 ‘58년생 개띠’는 80만여명이다. 30년 후를 예측해보면 1958년생들은 85세가 돼 실질적으로 집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1년생들은 32세가 됐을 때 집을 매입해야 하는데, 시장은 숫자의 차이만큼 매수자 위주가 될 것이다. 미래의 부동산시장을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셋째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재무설계 때 적용했던 수익률 가정치가 무의미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체 또는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우리가 선택하는 대부분의 금융상품에 저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치리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넷째 현재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많지 않다. 주식시장 등 투자환경 전망은 긍정적일까. 그리 장밋빛은 아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해 경제활동인구가 축소되면 생산경제 환경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성장 경제구조가 고착될 수 있기에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즉시연금도 저금리 상황에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 적용이율 역시 시장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은퇴설계 때는 이런 시장 변화를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강용각 <대한생명 63FA센터장 kangyongk@hanmail.net>
3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퇴는 새로운 기회니 위기니 하는 말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나 은퇴자들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재무설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누굴 만나야 할지 등 고민이 많은 탓이다.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설계는 일정 기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준비에 무엇이 필요하고 또 은퇴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상담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막 은퇴한 60세 김석민 씨의 자산배분
베이비부머인 김석민 씨(60) 사례는 비슷한 상황인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김씨는 동갑인 부인과 한집에 살고 있다. 보유자산은 시가 5억원짜리 아파트와 정기예금 3억원, 펀드 2억원이다. 현재 수령 중인 국민연금(월 100만원)을 포함, 매달 300만원의 생활비를 90세까지 30년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정서적인 안정감을 우선 고려, 현재 상황에서 거주용으로 계속 보유하며 추후 금융자산 고갈 때 매각해 활용하는 것으로 한다.
김씨의 투자성향이 안정추구형이란 점을 감안해 금융자산을 확정금리형 상품 40%, 채권형 상품40%, 주식형 상품에 20%로 나눠봤다. 이 경우 확정금리형 상품에 5억원 중 2억원, 채권형 상품에 2억원, 투자형 상품에 1억원을 각각 재투자한다.
다음 단계로 전술적 자산배분 차원에서 각각의 비중 내에서 최적의 상품을 고려하도록 한다. 비과세와 분리과세,저율과세,세금우대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확정금리형 상품에 자산의 40%인 2억원을 투자한다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우선 1200만원은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 매달 100만원씩 생활비 조달을 목적으로 인출해 집행하는 것으로 한다. 나머지 1억8800만원의 경우 생계형 상품에 부부 명의로 각각 3000만원씩 6000만원을 배정한다. 신협 새마을금고 농·수협 지역조합 등에 출자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 녹색예금에 각각 3000만원씩 6000만원, 나머지를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고 이율이 제1금융권에 비해 높은 상호저축은행에 부부 명의로 각각 예금보호한도 내에서 예치한다.
두 번째 채권형 자산의 운용 목적은 은퇴생활비를 평생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 보험상품 중 즉시연금(바로연금)이 제격이다. 즉시연금은 가입하는 다음달부터 연금을 생존기간(종신형) 내내 평생소득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절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상속이나 증여를 해야 할 때 매년 수령받을 연금을 6.5% 할인 평가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김씨의 경우 1억원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기로 한다. 직접투자나 거치형 투자가 아니라 매달 일정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다. 각 상품의 예상 수익률은 확정금리형 연 4.5%, 바로연금 예정이율 연 4.5%, 주식형펀드 연 8%, 채권형펀드 연 5% 등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실수익률 큰 차이
위에서 가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금융자산은 23년차가 되는 시점에 고갈된다. 24년차부터는 금융자산으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없다. 이런 경우 부동산이 현재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부동산 매각(84세 시점) 자금으로 부족한 돈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기본 가정이 바뀌면 은퇴자산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되는 법이다.
(1)포트폴리오 기본가정 달성 때: 금융자산은 23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1억9056만원이 남는다.
(2)주식형펀드 수익률 연 4.5%로 하향, 채권형펀드 5.0%일 때: 금융자산은 21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1억1535만원이 남는다.
(3)주식형펀드 투자를 안 하고 채권형펀드 1억원을 5.0%로 운용할 때: 금융자산은 19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3645만원이 남는다.
(4)주식 및 채권투자를 안 하고 즉시연금으로만 3억원을 운용할 때: 금융자산은 19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7914만원이 남는다.
(5)주식 및 채권투자를 안 하고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3억원을 운용할 때: 금융자산은 21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1억609만원이 남는다.
(6)물가상승률이 연 5%에 달하고 다른 가정은 동일할 때: 금융자산은 19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도 은퇴생활을 위한 생활비를 조달하는 데 2억9881만원 부족하다. 은퇴를 위한 재무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물가상승은 재무설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외의존도가 심한 국내 경제구조에선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변동 폭이 크다.
(7)은퇴생활 변화 단계 중 회상기(11~15년차)를 5년간 반영해 생활비 50% 적용할 때: 금융자산은 26년차에 고갈된다. 주택 매각자금 5억원을 활용하면 은퇴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3억2896만원이 남는다.
◆은퇴 후 수익률 계산은 보수적으로 해야
은퇴준비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활비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선 기대여명이 30년을 넘어 40~50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다.
둘째 부동산값 변화에 대한 예측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현재의 아파트값이 상승하거나 현재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 작년 출생자 수는 44만여 명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격인 ‘58년생 개띠’는 80만여명이다. 30년 후를 예측해보면 1958년생들은 85세가 돼 실질적으로 집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1년생들은 32세가 됐을 때 집을 매입해야 하는데, 시장은 숫자의 차이만큼 매수자 위주가 될 것이다. 미래의 부동산시장을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셋째 저성장에 따른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재무설계 때 적용했던 수익률 가정치가 무의미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체 또는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우리가 선택하는 대부분의 금융상품에 저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치리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넷째 현재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많지 않다. 주식시장 등 투자환경 전망은 긍정적일까. 그리 장밋빛은 아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해 경제활동인구가 축소되면 생산경제 환경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성장 경제구조가 고착될 수 있기에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즉시연금도 저금리 상황에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 적용이율 역시 시장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은퇴설계 때는 이런 시장 변화를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강용각 <대한생명 63FA센터장 kangyong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