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체험부스는 이제 식상해…'쇼'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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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서 배우는 마케팅 전략
구구절절 설명하면 고객 외면…재미·정보 동시에…'쇼'로 승부
바비리스 헤어쇼·샤프는 DJ쇼
소니, 베를린필 연주 영상쇼
구구절절 설명하면 고객 외면…재미·정보 동시에…'쇼'로 승부
바비리스 헤어쇼·샤프는 DJ쇼
소니, 베를린필 연주 영상쇼
클럽을 방불케 하는 DJ들의 공연부터 패션쇼, 유명인사들의 깜짝 출연까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 2012’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1439곳, 전시회장 면적은 14만2200㎡에 이른다. 국제 규격 축구장 넓이가 7140㎡인 것을 감안하면 축구장 20개를 이어붙인 것과 맞먹는 규모다. 기자는 방문할 업체 30곳가량의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놓고 그 업체들 위주로 찾아다녔음에도 꼬박 하루를 할애해야만 했다. 웬만한 부스는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다보니 참가 업체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새로 나온 제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부스’는 이미 옛말이다. 유명 모델이나 영화감독 등을 초청해 콘퍼런스의 집중도를 높이거나, 가전 회사가 패션쇼를 여는 등의 방법으로 자사 부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신제품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전시회장 곳곳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이벤트들도 IFA 2012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마술사 요리사 영화감독 ‘총출동’
필립스는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달 30일 IFA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진행을 맡은 피터 노타 사장(필립스 컨슈머 라이프 스타일 부문)은 시작과 함께 올리버를 소개했다. 필립스는 올리버의 이름을 내세운 다양한 요리 기구를 내놓고 있다. 무대에는 요리 기구와 음식 재료들이 이미 완비된 상태였다. 올리버는 ‘슬로 쿠커’란 기구를 이용해 노타 사장과 함께 20여분 동안 리소토와 커리를 만들었다. 관람객들에게 시식 기회를 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유명한 패션 모델과 마술사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선 삼성전자 스마트TV 모델인 세계적 패션 모델 안젤라 벨로트를 등장시켰다. 짙은 푸른색 드레스로 시선을 모은 벨로트는 사람의 동작으로 TV를 조작하는 ‘스마트 인터랙션’ 기능 등을 직접 시연했다. 전날인 29일 열렸던 삼성전자의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는 마술이 화제가 됐다. ‘매직쇼’를 컨셉트로 잡은 행사로 실제 마술사인 데이비드 골드레이크가 사회를 맡아 중간중간 카드 마술을 선보이는 등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유명한 독일 출신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갤럭시노트 10.1을 들고 나와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파나소닉은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취재진들에게 입장권 대신 꽃씨를 나눠줬다. 포장지에는 ‘뿌려서 아름다운 지구를 살리자’고 쓰여 있었다. 파나소닉 콘퍼런스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인 ‘에코’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니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영상을 보여줬다. 그동안 베를린필을 후원해왔던 소니가 이번에 계약을 연장하면서 마련한 이벤트였다. 물론 새로 선보인 4K TV(초고해상도 TV)를 이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센스’도 빼놓지 않았다.
○클럽 공연, 패션쇼, 헤어쇼도 ‘눈길’
부스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샤프는 아이폰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도크를 전시하면서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DJ부스를 만들어 프레스 콘퍼런스 때 공연을 벌였고 개막 이후에도 일정 시간마다 DJ들이 음악을 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일의 가전 전문업체 밀레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독일 유명 패션디자이너를 초청해 6차례 패션쇼를 진행했고 자사의 전기 오븐, 인덕션 등 주방가전제품을 활용한 쿠킹쇼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이 쉬면서 쇼를 볼 수 있는 카페도 열었다. 독일의 또 다른 가전업체 그룬딕(Grundig)도 부스 한가운데에 런웨이를 만들고 패션쇼를 벌였다.
유럽의 가전제품 유통업체 유로닉스도 공연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서게 만들었다. 한쪽 벽면에 공간을 만든 뒤 다리미, 청소기 등 이 업체가 판매하는 전자제품을 이용한 안무를 보여줬다. 이 회사는 유통업체로 전시 제품들도 삼성전자 노트북, 다이슨 청소기, 필립스 다리미 등 다른 부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유쾌한 공연 덕에 부스는 시종일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프랑스의 헤어용품 전문업체 바비리스는 헤어쇼를 선보였다. 부스 가운데 마련된 무대에서 남녀 모델의 머리를 자르거나 스타일링을 시연했다. 레게 음악으로 알려진 자메이카 출신 뮤지션 밥 말리의 이름을 딴 음향기기 회사 말리는 현장에서 그래피티(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벽에 그린 그림)를 만들기도 했다.
베를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 2012’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1439곳, 전시회장 면적은 14만2200㎡에 이른다. 국제 규격 축구장 넓이가 7140㎡인 것을 감안하면 축구장 20개를 이어붙인 것과 맞먹는 규모다. 기자는 방문할 업체 30곳가량의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놓고 그 업체들 위주로 찾아다녔음에도 꼬박 하루를 할애해야만 했다. 웬만한 부스는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다보니 참가 업체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새로 나온 제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부스’는 이미 옛말이다. 유명 모델이나 영화감독 등을 초청해 콘퍼런스의 집중도를 높이거나, 가전 회사가 패션쇼를 여는 등의 방법으로 자사 부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신제품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전시회장 곳곳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이벤트들도 IFA 2012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마술사 요리사 영화감독 ‘총출동’
필립스는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달 30일 IFA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진행을 맡은 피터 노타 사장(필립스 컨슈머 라이프 스타일 부문)은 시작과 함께 올리버를 소개했다. 필립스는 올리버의 이름을 내세운 다양한 요리 기구를 내놓고 있다. 무대에는 요리 기구와 음식 재료들이 이미 완비된 상태였다. 올리버는 ‘슬로 쿠커’란 기구를 이용해 노타 사장과 함께 20여분 동안 리소토와 커리를 만들었다. 관람객들에게 시식 기회를 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유명한 패션 모델과 마술사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선 삼성전자 스마트TV 모델인 세계적 패션 모델 안젤라 벨로트를 등장시켰다. 짙은 푸른색 드레스로 시선을 모은 벨로트는 사람의 동작으로 TV를 조작하는 ‘스마트 인터랙션’ 기능 등을 직접 시연했다. 전날인 29일 열렸던 삼성전자의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는 마술이 화제가 됐다. ‘매직쇼’를 컨셉트로 잡은 행사로 실제 마술사인 데이비드 골드레이크가 사회를 맡아 중간중간 카드 마술을 선보이는 등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유명한 독일 출신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갤럭시노트 10.1을 들고 나와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파나소닉은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취재진들에게 입장권 대신 꽃씨를 나눠줬다. 포장지에는 ‘뿌려서 아름다운 지구를 살리자’고 쓰여 있었다. 파나소닉 콘퍼런스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인 ‘에코’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니는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영상을 보여줬다. 그동안 베를린필을 후원해왔던 소니가 이번에 계약을 연장하면서 마련한 이벤트였다. 물론 새로 선보인 4K TV(초고해상도 TV)를 이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센스’도 빼놓지 않았다.
○클럽 공연, 패션쇼, 헤어쇼도 ‘눈길’
부스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샤프는 아이폰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도크를 전시하면서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DJ부스를 만들어 프레스 콘퍼런스 때 공연을 벌였고 개막 이후에도 일정 시간마다 DJ들이 음악을 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일의 가전 전문업체 밀레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독일 유명 패션디자이너를 초청해 6차례 패션쇼를 진행했고 자사의 전기 오븐, 인덕션 등 주방가전제품을 활용한 쿠킹쇼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이 쉬면서 쇼를 볼 수 있는 카페도 열었다. 독일의 또 다른 가전업체 그룬딕(Grundig)도 부스 한가운데에 런웨이를 만들고 패션쇼를 벌였다.
유럽의 가전제품 유통업체 유로닉스도 공연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서게 만들었다. 한쪽 벽면에 공간을 만든 뒤 다리미, 청소기 등 이 업체가 판매하는 전자제품을 이용한 안무를 보여줬다. 이 회사는 유통업체로 전시 제품들도 삼성전자 노트북, 다이슨 청소기, 필립스 다리미 등 다른 부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유쾌한 공연 덕에 부스는 시종일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프랑스의 헤어용품 전문업체 바비리스는 헤어쇼를 선보였다. 부스 가운데 마련된 무대에서 남녀 모델의 머리를 자르거나 스타일링을 시연했다. 레게 음악으로 알려진 자메이카 출신 뮤지션 밥 말리의 이름을 딴 음향기기 회사 말리는 현장에서 그래피티(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벽에 그린 그림)를 만들기도 했다.
베를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