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줄었다. 브라질 통상부는 3일(현지시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13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1% 줄어든 것이다.

올 상반기만을 놓고 보면 브라질 무역수지 흑자는 7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10년 내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45.4%나 줄어든 규모다.

브라질 통상부는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한 이유로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 물량이 줄어든 점을 꼽았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철광석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여기에 브라질 내 제조업 경기 위축까지 겹쳐 무역수지 흑자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알레산드로 테세이라 통상부 차관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출 목표치를 당초 2640억달러에서 2560억달러로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은 세계적 경기불황 속에서도 297억9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이는 2010년 대비 47.8% 늘어난 수치였다. 하지만 최근 철광석 가격이 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줄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