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택 삼본정밀전자 사장 "홍채인식기로 인도시장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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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밥 먹는 인도인 지문 없어 신원확인 곤란…홍채 인식해 주민등록
인도 뉴델리시의 한 동사무소. 수백명의 인도 주민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주민등록 신청을 위해서다. 주민들은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찍은 후 망원경처럼 생긴 기계를 눈에 갖다댔다. 기계 속 카메라가 촬영한 홍채 사진이 신상정보와 함께 컴퓨터 전산망에 올라갔다. 이 모습은 지난 2월 말 영국 국영방송 BBC와 민영방송 Sky뉴스를 통해 영국과 세계 각국에 소개됐다. 이 제품으로 미등록 인도 주민 5억명 중 1억2000만명이 주민등록을 마쳤다.
이어폰과 휴대용 전자 음향기기 제조업체 삼본정밀전자(사장 장준택·61·사진)의 새 사업 분야인 홍채인식 카메라가 해외에 처음 알려진 일화다. 이 회사의 휴대용 홍채인식기 ‘Irimagic 1000BK’는 개발 1년 만인 지난해 2월 인도 정부의 제품 인증 기관인 STQC에서 공식 품질 인증을 받아 3개월 뒤 2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장준택 사장은 “손 문화가 발달한 인도는 지문이 지워진 경우가 많아 주민등록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라며 “주민등록이 없는 인구가 30%가량 되는 인도 정부의 필요와 제품 개발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도 16억원어치를 인도 정부에 수출했고 올 11월께 홍채인식기 300만개(30억원)를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삼본정밀전자는 이어폰을 비롯해 헤드폰과 블루투스 등을 제조하는 음향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1988년 설립됐다. 주력 제품인 이어폰은 지난달 말까지 일본 유명 음향기기 기업인 JVC에 주문자개발생산 방식(ODM)으로 단일 모델로 총 7000만대를 수출했다. 올림픽 등 국제경기용 마이크를 제작하는 일본 기업 오디오테크니카에도 지난해 30억원어치를 공급했다.
2008년에는 새롬아이티를 인수·합병해 휴대폰용 키패드 제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저조한 상태다. 장 사장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2010년 말부터 키패드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매출이 80억원가량 떨어졌다”며 “새롭게 홍채인식기를 준비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10월부터 홍채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미국 아이리테크와 기술제휴를 맺고 휴대용 홍채인식기 개발에 나섰다. 시장 진입 2년 만에 세계적 홍채인식기 제조 기업인 코젠트, L1, 모포(Mopho) 등과 겨루며 인도 주민등록 사업에서 경쟁 중이다.
장 사장은 9월 말까지 기존 제품보다 더 작은 휴대용 홍채인식기 ‘동글이(가칭)’를 시장에 내놓고 인도 정부에 2차로 납품할 일안(一眼)형 보급 제품 ‘아이리 헤럴드’도 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장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홍채인식기 대중화다. 우선 의료진단기기로 홍채인식기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빛의 움직임에 따라 홍채가 수축·이완하는 속도차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마약류 흡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와 함께 개인금고나 도어록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이어폰과 휴대용 전자 음향기기 제조업체 삼본정밀전자(사장 장준택·61·사진)의 새 사업 분야인 홍채인식 카메라가 해외에 처음 알려진 일화다. 이 회사의 휴대용 홍채인식기 ‘Irimagic 1000BK’는 개발 1년 만인 지난해 2월 인도 정부의 제품 인증 기관인 STQC에서 공식 품질 인증을 받아 3개월 뒤 2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장준택 사장은 “손 문화가 발달한 인도는 지문이 지워진 경우가 많아 주민등록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라며 “주민등록이 없는 인구가 30%가량 되는 인도 정부의 필요와 제품 개발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도 16억원어치를 인도 정부에 수출했고 올 11월께 홍채인식기 300만개(30억원)를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삼본정밀전자는 이어폰을 비롯해 헤드폰과 블루투스 등을 제조하는 음향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1988년 설립됐다. 주력 제품인 이어폰은 지난달 말까지 일본 유명 음향기기 기업인 JVC에 주문자개발생산 방식(ODM)으로 단일 모델로 총 7000만대를 수출했다. 올림픽 등 국제경기용 마이크를 제작하는 일본 기업 오디오테크니카에도 지난해 30억원어치를 공급했다.
2008년에는 새롬아이티를 인수·합병해 휴대폰용 키패드 제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저조한 상태다. 장 사장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2010년 말부터 키패드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매출이 80억원가량 떨어졌다”며 “새롭게 홍채인식기를 준비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10월부터 홍채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미국 아이리테크와 기술제휴를 맺고 휴대용 홍채인식기 개발에 나섰다. 시장 진입 2년 만에 세계적 홍채인식기 제조 기업인 코젠트, L1, 모포(Mopho) 등과 겨루며 인도 주민등록 사업에서 경쟁 중이다.
장 사장은 9월 말까지 기존 제품보다 더 작은 휴대용 홍채인식기 ‘동글이(가칭)’를 시장에 내놓고 인도 정부에 2차로 납품할 일안(一眼)형 보급 제품 ‘아이리 헤럴드’도 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장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홍채인식기 대중화다. 우선 의료진단기기로 홍채인식기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빛의 움직임에 따라 홍채가 수축·이완하는 속도차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마약류 흡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와 함께 개인금고나 도어록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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