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 마감해 1900선으로 되돌아왔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증시 소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7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 12일 시작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벤트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시는 소강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그동안 선전했던 중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은 기관투자자의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의 반대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재개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반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동향과 상관도가 높은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의 단기 지표가 일주일 새 두 배로 상승한 데 비춰, 당분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 국채 매입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지수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및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 미국 고용지표 등도 부담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경우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 하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곽 연구원은 "이벤트들에 비춰 현 시점에서는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보다는 트레이딩(단기매매) 방식이 유리하다"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때 주식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