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설비 운용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공사 수행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현재 진행중인 토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인도해 주기 바랍니다.“

프랑스 에너지업체인 토탈의 루이 봉 부사장이 지난달 29일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에게 보낸 감사 이메일의 내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인 ‘파즈플로 FPSO’가 첫 원유 채굴에 성공한지 1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토탈 측에서 감사 이메일을 보냈다고 3일 발표했다. 선주가 인도받은지 1년이 지난 후 설비의 우수성에 대해 감사를 나타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앙골라 현지 해상에 도착한 파즈플로 FPSO는 당초 계획보다 한달 앞선 지난해 8월 첫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계약금액은 2조6000억원규모로 금액이나 설비 크기에 있어 전 세계 FPSO 중 최대다.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에 자체 무게는 12만t 규모다.

하루 최대 22만 배럴의 원유와 44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과 맞먹는 190만배럴(약 26만t)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 두 개의 유정에서 동시에 원유를 생산한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이메일은 대우조선해양의 FPSO 건조 능력이 세계 최고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현재 진행중인 CLOV FPSO프로젝트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조선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