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3일 삼성카드에 대해 "주가 차별화를 위해 '자사주 이익소각'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4만5500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황석규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710만주(총주식수의 5.77%)에 대한 자사주 이익소각을 결정했다"며 "소각 예정금액은 2496억원(8월 30일 종가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2012년 경상순이익의 77.6%이고, 에버랜드 매각이익의 35.3%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자사주 이익소각 조치로 인해 주당순자산(BPS)는 2.0% 증가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0배에서 0.68
배로 하락하고, 경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2%포인트 상승한 5.3%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은 2.5배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신용카드사(평균 4.2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

황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이익소각 조치는 삼성카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낮은 레버리지 비율을 상승시키면서 과잉자본을 해소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회사차원의 강력한 주가 부양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따라서 금융주 내에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 매력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삼성카드의 이번 조치는 주가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시의 적절한 선택이었다"며 "카드산업이 경기 둔화로 부진한 양상을 점차 보이지만, 건전성관리와 마케팅비용 통제를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