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투자證 PEF, 탑엔지니어링에 120억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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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전량 인수키로
▶마켓인사이트 9월2일 오후 4시40분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PEF)가 코스닥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탑엔지니어링에 12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 탑엔지니어링 지분 10%가량을 사들였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코에프씨우리그로쓰챔프 PEF는 탑엔지니어링이 발행하는 120억원 규모의 BW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BW는 3년 만기로 연 4% 금리(쿠폰 금리 1%)를 지급하며, 내년 9월14일부터 신주를 주당 4417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코에프씨우리그로쓰챔프는 우리투자증권이 2010년 정책금융공사 자금을 바탕으로 설립한 PEF다.
우리투자증권 PEF가 탑엔지니어링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탑엔지니어링 계열사인 파워로직스 등이 보유한 주식 146만3644주를 매입해 지분 9.85%를 보유, 2대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8500원으로 총 124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탑엔지니어링이 지난달 31일 기준 반토막 수준인 4390원까지 떨어져 평가손실이 48%에 이르고 있다. LCD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친 탓이다.
이같이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투자하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PEF 관계자는 “탑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군이 LCD 장비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위주로 전환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전방산업 부진으로 주가가 신저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 매력이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에서 LCD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달해 LCD 업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반면 OLED 장비 제품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탑엔지니어링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OLED 장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 계열사인 코스닥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기업 파워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영업 흑자로 돌아선 점도 우리투자증권 PEF의 추가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파워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1552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거두며 작년 적자에서 탈피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PEF)가 코스닥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탑엔지니어링에 12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 탑엔지니어링 지분 10%가량을 사들였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코에프씨우리그로쓰챔프 PEF는 탑엔지니어링이 발행하는 120억원 규모의 BW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BW는 3년 만기로 연 4% 금리(쿠폰 금리 1%)를 지급하며, 내년 9월14일부터 신주를 주당 4417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코에프씨우리그로쓰챔프는 우리투자증권이 2010년 정책금융공사 자금을 바탕으로 설립한 PEF다.
우리투자증권 PEF가 탑엔지니어링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탑엔지니어링 계열사인 파워로직스 등이 보유한 주식 146만3644주를 매입해 지분 9.85%를 보유, 2대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8500원으로 총 124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탑엔지니어링이 지난달 31일 기준 반토막 수준인 4390원까지 떨어져 평가손실이 48%에 이르고 있다. LCD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친 탓이다.
이같이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투자하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PEF 관계자는 “탑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군이 LCD 장비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위주로 전환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전방산업 부진으로 주가가 신저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 매력이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에서 LCD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달해 LCD 업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반면 OLED 장비 제품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탑엔지니어링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OLED 장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 계열사인 코스닥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기업 파워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영업 흑자로 돌아선 점도 우리투자증권 PEF의 추가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파워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1552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거두며 작년 적자에서 탈피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