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공 '현장달인' 56명 후학 양성위해 강단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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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기 산업현장 교수단'선정
IT 정석영, 제빵 김대인 씨 등…中企·특성화高서 노하우 전수
IT 정석영, 제빵 김대인 씨 등…中企·특성화高서 노하우 전수
고용부는 2기 교수들의 평균 경력 28년으로 이들 모두 해당 분야에서 능력과 실력을 인정받은 숙련기술자라고 밝혔다. 2기 교수단은 지난 3월 위촉돼 활동 중인 1기 교수단 95명과 함께 기업과 전문계 고등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경험과 기술을 전수한다.
산업현장 교수 제도는 우수한 산업현장 전문가를 위촉해 중소기업 및 특성화고 학생 등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이 두 번째 위촉식으로 지난 3월 위촉된 95명을 포함해 산업현장 교수는 모두 151명으로 늘어났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32년 일해온 정석영 씨(61·왼쪽)도 이날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됐다. 그는 1970년 이 분야에 입문했고 수협중앙회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업정보방송시스템’을 2000년 개발했다. 어선에 보내는 방송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수협중앙회는 지금까지 2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아꼈다. 현재 이 분야에서 20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정씨는 “나 스스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일을 시작했고 뒤늦게 대학을 나온 ‘만학도’여서 배움에 대한 애정이 컸다”며 “학생들이 창의적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 일하다 보니 기술개발의 종착역이 발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 발명의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제과재빵기계 제조 분야에서 40여년 외길을 걸어온 김대인 씨도 이날 위촉장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를 중퇴한 후 곧바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지만 해당 분야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현재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부분의 대형 제과 프랜차이즈가 사용하고 있는 ‘도우컨디셔너’는 그가 발명했다. 빵을 숙성시키는 기계로 질 좋은 빵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989년에는 직접 대흥제과제빵기계를 설립해 연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예전부터 5개 학교에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었고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았다”며 산업현장 교수 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위촉식에 참석한 이채필 장관은 산업현장 교수에게 “인재 육성과 경쟁력 확보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에 살아있는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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