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이 벌어들인 순이익의 10분의 1은 사회에 환원할 예정입니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탁원이 자본시장 인프라로서 고객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공동가치창조 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예탁원은 우선 공익재단인 'KSD나눔재단'의 자본금과 사업비 증액에 나설 계획이다. 자본금은 현재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충하고, 연간 30억원 수준의 사업비도 늘려 교육사업과 장학사업, 국내외 소외계층 후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금융권의 사회환원이 미흡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으로서 우선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지난해 대비 올해 40억원 가량 많은 규모의 자금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했다"며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수수료를 감면해 주는 등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예탁원의 지배구조 개편도 가속화할 방침을 밝혔다.

현재 예탁원의 최대주주는 지분 70.4%를 보유한 한국거래소이지만 증권사에 대한 이익 환원 등의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006년 거래소와 예탁원은 소유구조 개편에 대해 동의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예탁원이 직접 지분 21%가량을 매입해 증권사에 연말 수수료 면제 조치 등 대신 무상 증여하거나 한국거래소가 증권사를 대상으로 배당을 실시할 때 예탁원 주식을 현물배당하는 방안 등을 통해 소유구조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 같은 방안들을 금융위원회에서 심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상법에서는 비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을 금지했지만 지난 4월 상법 개정을 통해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허용 가능하도록 바뀐 상태다.

김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수석전무를 지냈고 지난해 8월부터 예탁원 사장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