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없는 노트북에 갤럭시S3 연결하니…무섭게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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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이 아무리 커졌다 해도 동영상을 보거나, 문서작업을 하기에는 답답할 때가 많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KT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확장해주는 '스파이더 랩탑'을 선보였다.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12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중앙처리장치(CPU), 운영체제(OS), 저장공간(RAM)이 없는 '뇌 없는 노트북'이다. 겉모양은 모니터와 키보드를 갖춘 일반 노트북과 다를 바 없지만 오직 스마트폰과 연결됐을 때만 제 기능을 한다.
KT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S3 LTE를 스파이더 랩탑의 두뇌 역할을 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부터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KT로 출시된 갤럭시S3 LTE를 구입한 후, 무선으로 간단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아 스파이더 랩탑과 연결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스마트폰과 스파이더 랩탑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11인치 대화면의 스파이더 랩탑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키보드가 달려있어 문서작업을 하기에 편리하고 스마트폰의 4배에 달하는 8000mAh 배터리를 제공해 장시간 멀티미디어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연결된 스마트폰의 배터리 충전 역할도 병행하게 된다.
이메일과 문서편집을 자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은 KT의 유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하면 완벽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랩탑 등의 여러 IT기기들을 별도 사용함으로 생기는 구매비용과 휴대의 불편함, 데이터 관리 어려움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기업에서는 외근이 많은 직원들에게 제공해 기존의 비싸고 무거운 노트북을 대신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미 지난 해 IFA에서 다양한 킷(Kit)과 결합해 여러 IT기기로 변신할 수 있는 스파이더폰을 전시했다. 다만 기존 스파이더폰은 특정 스마트폰에서만 적용되는 반면, 스파이더 랩탑은 다양한 스마트폰을 지원할 수 있다.
KT는 올해 초부터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OS 이상의 버전에 탑재돼 스마트폰과 랩탑을 하나의 MHL케이블로 호환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구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다.
스파이더 랩탑은 올레닷컴에서 판매하며, 29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KT는 향후 저가의 보급형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러 제조사들과 다양한 스파이더 랩탑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협력한단 계획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