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농어촌산업박람회] 대형마트도 반한 품질…"수년간 찾던 제품 여기 오니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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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까지 일산 킨텍스
농림수산식품부 주최, 농어촌공사·한경 주관
1000여개 향토제품 인기…유통업체 잇단 구매계약
농림수산식품부 주최, 농어촌공사·한경 주관
1000여개 향토제품 인기…유통업체 잇단 구매계약
‘진화하는 한국 농산업의 현장을 한눈에.’
한국 농어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2012 농어촌 산업박람회(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가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열었다. 전국 78개 시·군 177개사의 향토 제품들이 한 곳에 모여 도약하는 우리 농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된다.
○‘직원 추석 선물 고르러 왔어요’
이날 킨텍스 2전시장 7홀을 가득 채운 1000여개 향토 제품은 새벽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발상의 전환,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한 농산업 진화의 현장이었다. ‘사양 작물’인 보리의 변신이 대표적이었다. 모악산새순영농조합법인은 황금보리소주를, 영광찰보리명품화사업단은 보리 탁주와 보리식혜를, ‘고성쌀보리’는 보리싹으로 만든 차를 갖고 나왔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정금자 씨(45세)는 “평소 좋아하는 향토 음식을 실컷 맛보고 싶어 찾았다”며 영광굴비, 강진전통된장, 영산포홍어 등을 시식하고 구입했다. 남동공단 내 한 중소기업 총무과장이라는 김영득 씨(39)는 “30명쯤 되는 직원들의 올 추석 선물을 보러 왔다”며 “전북 복분자가 유명한 만큼 괜찮은 것 같아 직원들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 제품 품질 ‘천지개벽’
개막식은 테이프 커팅 대신 전통적인 ‘매듭 풀기’로 시작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최규성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전북 김제·완주), 박종국 피엔케이 대표이사 등이 나주시 천연염색단에서 전통염색기술로 만든 실크스카프 매듭을 동시에 풀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지역구 농산업을 응원하러 온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홍문표(예산·홍성) 새누리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 장관은 개회사에서 “연간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던 포도 농가가 와인을 빚기 시작하면서 최고 6억원의 고소득 농가로 변신한 사례를 봤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로를 찾는다면 세계 10대 농식품 수출국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김 사장은 고소득 틈새작물로 떠오른 파프리카를 예로 들며 “향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면 국내산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직후에는 박람회에서 우수 상품으로 선정된 20개 향토 제품의 시상식이 펼쳐졌다. 영농조합법인 ‘남원에서 왔어요’의 조미료 세트가 장관 표창을 받았고, 고흥석류향토사업단 석류진액, 네이처팜 반건시, 농업회사법인 ‘1950’의 감귤와인 등도 높은 품질을 인정받았다.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권혁대 한국농어촌산업학회장은 “최근 국내 농수축산 제품에도 창의성과 혁신의 바람이 불고있다”며 “판로 확보와 브랜드 육성을 거친다면 세계 시장에 내놔도 아쉽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제품 선점 나서
박람회 한쪽에 마련된 비즈니스 상담실 열 칸은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CJ오쇼핑 지마켓 세븐일레븐 등 20개 유통업체들의 예약으로 꽉 찼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형마트 한 곳에서만 나흘간 22회의 업체 미팅을 예약한 상태”라며 “웰빙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기능성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날에만 두 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성과를 낳았다. 문경 오미자와 공급 MOU를 맺은 동부팜가야의 박연우 대표이사는 “기능성 음료 출시를 위해 몇 년간 우수한 재료를 찾았는데 오늘 원하던 재료를 발견했다”고 기뻐했다. 인터넷 농식품 쇼핑몰 ‘그린지오’와 MOU를 맺은 전라남도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의 남궁기동 협회장은 “그동안 대도시와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져 고민이었는데 이번 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더 많은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미/김일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한국 농어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2012 농어촌 산업박람회(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가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열었다. 전국 78개 시·군 177개사의 향토 제품들이 한 곳에 모여 도약하는 우리 농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된다.
○‘직원 추석 선물 고르러 왔어요’
이날 킨텍스 2전시장 7홀을 가득 채운 1000여개 향토 제품은 새벽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발상의 전환,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한 농산업 진화의 현장이었다. ‘사양 작물’인 보리의 변신이 대표적이었다. 모악산새순영농조합법인은 황금보리소주를, 영광찰보리명품화사업단은 보리 탁주와 보리식혜를, ‘고성쌀보리’는 보리싹으로 만든 차를 갖고 나왔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정금자 씨(45세)는 “평소 좋아하는 향토 음식을 실컷 맛보고 싶어 찾았다”며 영광굴비, 강진전통된장, 영산포홍어 등을 시식하고 구입했다. 남동공단 내 한 중소기업 총무과장이라는 김영득 씨(39)는 “30명쯤 되는 직원들의 올 추석 선물을 보러 왔다”며 “전북 복분자가 유명한 만큼 괜찮은 것 같아 직원들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 제품 품질 ‘천지개벽’
개막식은 테이프 커팅 대신 전통적인 ‘매듭 풀기’로 시작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최규성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전북 김제·완주), 박종국 피엔케이 대표이사 등이 나주시 천연염색단에서 전통염색기술로 만든 실크스카프 매듭을 동시에 풀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지역구 농산업을 응원하러 온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홍문표(예산·홍성) 새누리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 장관은 개회사에서 “연간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던 포도 농가가 와인을 빚기 시작하면서 최고 6억원의 고소득 농가로 변신한 사례를 봤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로를 찾는다면 세계 10대 농식품 수출국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김 사장은 고소득 틈새작물로 떠오른 파프리카를 예로 들며 “향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면 국내산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직후에는 박람회에서 우수 상품으로 선정된 20개 향토 제품의 시상식이 펼쳐졌다. 영농조합법인 ‘남원에서 왔어요’의 조미료 세트가 장관 표창을 받았고, 고흥석류향토사업단 석류진액, 네이처팜 반건시, 농업회사법인 ‘1950’의 감귤와인 등도 높은 품질을 인정받았다.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권혁대 한국농어촌산업학회장은 “최근 국내 농수축산 제품에도 창의성과 혁신의 바람이 불고있다”며 “판로 확보와 브랜드 육성을 거친다면 세계 시장에 내놔도 아쉽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제품 선점 나서
박람회 한쪽에 마련된 비즈니스 상담실 열 칸은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CJ오쇼핑 지마켓 세븐일레븐 등 20개 유통업체들의 예약으로 꽉 찼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형마트 한 곳에서만 나흘간 22회의 업체 미팅을 예약한 상태”라며 “웰빙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기능성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날에만 두 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성과를 낳았다. 문경 오미자와 공급 MOU를 맺은 동부팜가야의 박연우 대표이사는 “기능성 음료 출시를 위해 몇 년간 우수한 재료를 찾았는데 오늘 원하던 재료를 발견했다”고 기뻐했다. 인터넷 농식품 쇼핑몰 ‘그린지오’와 MOU를 맺은 전라남도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의 남궁기동 협회장은 “그동안 대도시와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져 고민이었는데 이번 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더 많은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미/김일규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