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송콘텐츠 시장은 2010년 기준 171억달러로 한국의 4배에 이른다. 중국이 구매한 한국 방송콘텐츠는 2006년 798만달러에서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2007년 530만달러로 줄었다가 이듬해 증가세로 돌아서 2010년 2100만달러로 급증했다. 중국은 드라마 ‘풀 하우스’ ‘아내의 유혹’ 등의 포맷을 수입, 리메이크도 하고 있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 배우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한류 열기에 힘입어 중국의 100여개 방송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이 대거 내한한다.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D홀과 E홀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방송콘텐츠전시회(BCWW)’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서인지 중국인 바이어들이 지난해보다 3배 더 많이 참석한다.

리지안 전 중국국제방송공사(CITVC) 총재와 마룬쉥 총재 직무대리, 인지송 베이징동방융허국제판권교육중심 사장, 국영 모바일 뉴스회사 CNLive의 지앙치앙 대표 등 중국 방송콘텐츠 업계 거물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마켓뿐 아니라 부대행사인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중국의 방송콘텐츠 투자 및 육성 전략과 대외 개방 정책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을 포함해 55개국 업체와 방송산업 관계자들이 중국의 우수 TV콘텐츠를 선보인다. 일본의 NHK, 후지TV, 아사히TV, 영국 BBC와 샤인 인터내셔널, ITV, ITN, 프랑스의 프랑스24, ICTV 관계자들도 참관한다. 미셀 놀 ICTV 사장과 에드윈 정 NBC 수석부사장 등은 세계 콘텐츠와 미디어산업 동향에 대해 발표한다.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콘텐츠는 한류 열풍을 이어나갈 방송 드라마들이다. 다음달 전파를 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는 해외 바이어들과 선판매를 협의 중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아랑사또전’과 ‘메이퀸’, SBS의 ‘신의’와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의 판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포맷 등 다양한 방송콘텐츠들도 선보인다.

한편 2001년 25개국이 참가한 이 마켓에서는 570만달러어치(74억원)의 방송 콘텐츠가 판매됐다. 50개국이 참여한 지난해에는 2950만달러어치(29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