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내성적 성격이 고민? 솔직한 소통이 강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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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한경 추천 도서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데보라 잭 지음 / 이수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사 / 264쪽 / 1만4000원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데보라 잭 지음 / 이수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사 / 264쪽 / 1만4000원
인간관계는 현대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이다. 하지만 인간관계 없이 살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문제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흔히 사람들은 원만한 인간관계가 활발한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성격을 고치거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상담해주는 ‘온리 커넥트 컨설팅’의 회장인 데보라 잭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에서 인간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이 되려 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수천명을 상대하는 인간관계 전문 컨설턴트지만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자신의 ‘내부 지향성’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의 기질을 인정하고 성격에 맞는 소통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에게 솔직한 소통이 건강하고 소중한 인간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말하고, 항상 뛰어들며 사교적으로 어울려야 한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기존의 조언들을 이제는 버리라는 주장이다.
책은 펜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실용적이다. 독자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 등이 들어 있어 저자의 이야기에 보다 깊이 귀 기울일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말하면서 생각하는 외향형 인간과 달리 내향형 인간은 생각한 후에 말하고 집중력이 강하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자는 새로운 규칙을 선보인다. △일시 정지 △탐색과 정보처리 △속도 유지의 3가지 규칙이다. 먼저 말하기보다 잠시 멈춰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뛰어들기보다 정보를 수집하면서 상대를 파악하며, 분위기에 휩쓸리며 어울리기보다는 관계를 자신의 속도에 맞춰 조절하라는 설명이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먼저 하는 것을 불편해하면서도 그렇게 해야만 대화가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듣는 것도 소통의 중요한 일부다. 상대의 시선과 몸짓에 집중하면서 사려 깊고 적절한 질문을 하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깊이 파고들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가지를 추구하면 상황에 압도될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새로운 이 3가지 규칙에 맞춰 케이스별 소통 매뉴얼과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 가령 외향적인 사람을 만났는데, 보자마자 자기 얘기를 낱낱이 털어놓기 시작했을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왠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아야만 할 것 같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저자는 밝힐 수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의 기준을 미리 정해놓으라고 말한다. 자신의 경력을 알려줄 수 있는 사실이나 밝혀도 괜찮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미리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일이 자신에게 주는 영감이나 직업적 목표, 고향이나 최근의 휴가와 같은 것들이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처하는 요령도 담겨 있다. SNS는 유저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외향적인 사람은 인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SNS에 열광하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골칫거리로 여기면서도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역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SNS에서도 넓진 않지만 소수의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인간관계를 상담해주는 ‘온리 커넥트 컨설팅’의 회장인 데보라 잭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에서 인간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이 되려 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수천명을 상대하는 인간관계 전문 컨설턴트지만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자신의 ‘내부 지향성’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의 기질을 인정하고 성격에 맞는 소통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에게 솔직한 소통이 건강하고 소중한 인간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말하고, 항상 뛰어들며 사교적으로 어울려야 한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기존의 조언들을 이제는 버리라는 주장이다.
책은 펜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실용적이다. 독자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 등이 들어 있어 저자의 이야기에 보다 깊이 귀 기울일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말하면서 생각하는 외향형 인간과 달리 내향형 인간은 생각한 후에 말하고 집중력이 강하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자는 새로운 규칙을 선보인다. △일시 정지 △탐색과 정보처리 △속도 유지의 3가지 규칙이다. 먼저 말하기보다 잠시 멈춰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뛰어들기보다 정보를 수집하면서 상대를 파악하며, 분위기에 휩쓸리며 어울리기보다는 관계를 자신의 속도에 맞춰 조절하라는 설명이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먼저 하는 것을 불편해하면서도 그렇게 해야만 대화가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듣는 것도 소통의 중요한 일부다. 상대의 시선과 몸짓에 집중하면서 사려 깊고 적절한 질문을 하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깊이 파고들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가지를 추구하면 상황에 압도될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새로운 이 3가지 규칙에 맞춰 케이스별 소통 매뉴얼과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 가령 외향적인 사람을 만났는데, 보자마자 자기 얘기를 낱낱이 털어놓기 시작했을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왠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아야만 할 것 같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저자는 밝힐 수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의 기준을 미리 정해놓으라고 말한다. 자신의 경력을 알려줄 수 있는 사실이나 밝혀도 괜찮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미리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일이 자신에게 주는 영감이나 직업적 목표, 고향이나 최근의 휴가와 같은 것들이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처하는 요령도 담겨 있다. SNS는 유저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외향적인 사람은 인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SNS에 열광하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골칫거리로 여기면서도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역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SNS에서도 넓진 않지만 소수의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