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들이 30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총장 직선제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 을 열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국립대 총장들에 대한 침묵 항의에 나섰다.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회연합회(국교련) 소속인 각 대학 교수회장 10여명은 이날 이 장관과 국립대 총장들이 참석한 행사장 앞에서 이 같은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침묵 항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법·위헌적으로 직선제 폐지를 강박한 이 장관은 퇴진할 것 △교과부 강박에 굴복해 대학의 자율성을 포기한 총장들도 물러날 것 △민주 정치세력은 교과부 해체를 비롯한 총체적 대학 개혁 정책을 제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국교련은 또 "국립대 총장들마저 정부의 강권에 앞다퉈 무릎 꿇는 게 현실" 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교과부가 '대학 자율화 추진계획' 을 발표한 것은 교육 권력의 파렴치한 사기 행각" 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교과부는 1·2단계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 을 통해 총장 직선제의 개선을 요구해 왔다. 40여 개 국립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직선제를 고수해 왔던 부산대·전남대·목포대도 지난 24일 학칙 개정을 통해 현행 직선제 방식을 폐지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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