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독주 vs 非文 추격 발판 마련 기로

민주통합당은 30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을 갖는다.

이번 경선은 제주, 울산, 강원에 이어 네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전체 13개 순회경선 중 초반전을 종료하고 중반전으로 넘어가는 의미를 갖는다.

이날 경선은 과반 득표율로 대세론을 타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굳힐지, 아니면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들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지의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문 후보는 세 차례 경선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1만9천811표를 얻어 55.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선 전에 박빙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일반적 예측을 깨고 문 후보가 지역별로 큰 격차로 연전연승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비문 후보들은 문 후보의 득표율이 제주 59.8%, 울산 52.1%, 강원 45.8%로 떨어지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초반 강했던 문풍(文風)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의 경우 손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고 내심 1위를 노리고 있어 첫 뒤집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오제세 의원 등이 손 후보를 돕고 있다.

문 후보가 충북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대세론'을 더욱 강고히 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다른 후보들이 1위로 치고나올 경우 경선의 역동성과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전북(9월1일), 광주ㆍ전남(6일) 등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경선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충북 경선은 중반전으로 넘어가기 위한 길목에서 판도를 점쳐보는 의미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