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0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자회사의 추가 부실 문제가 남아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대형 조선3사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했다"며 "자회사인 루마니아 조선소(DMHI)의 부실채권에 대해 충당금 820억원을 설정해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DMHI 무담보채권에 대한 충당금은 전부 쌓아 추가적인 부실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DMHI 담보채권, 채무보증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충당금 설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있더라도 금액적으로 확정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또 풍력 자회사(DeWind), 대한해운과의 합작사(DK마리타임, KLDS 마리타임), 대만선사 TMT가 발주했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손실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분기에 쌓았던 충당금 규모를 넘어서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현실적으로 2분기 실적이 바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충당금을 제외한 개별 영업이익률은 약 4.8%로 하반기는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8월 말 현재 신규수주금액은 78억달러로 대형조선 3사 중에서도 가장 많으며, 3척의 해양생산설비도 수주했다"며 "전세계 조선업황이 어려운 상황이나 해양 투자가 대우조선해양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