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 주택매매 지수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지수(2001년=100)가 전달 대비 2.4% 상승한 101.7까지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상승폭(1.0%)을 뛰어넘은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택구매자들의 부담이 준데다 집값이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오마어 샤리프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되는 지표는 모두 주택경기의 호조를 보여주고 있다”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의 여러 분야 중 가장 밝은 부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거래의 상당수는 압류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