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계약 체결에 서킷브레이커…코스닥 스타지수선물은 '찬밥'
코스닥 스타지수선물이 1계약 체결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정지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코스닥 스타지수선물은 거래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오전 9시13분부터 5분간 스타지수선물에 하락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스타지수선물 하락 서킷브레이커는 약정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낮고 이론가격보다 3% 이상 낮은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오전 9시12분 기준가격은 1182였고 이론가격은 1188.36이었지만 1064에 매도 1계약이 체결되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이후 매수 1계약이 체결되며 스타지수선물은 1300에 거래를 마쳤다.

1계약 체결에도 스타지수선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것은 유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올 들어 거래량은 이날 체결된 2계약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체결 계약이 6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킷브레이커는 7차례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등 유가증권시장의 지수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반해 스타지수선물은 ‘찬밥’ 신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투자자의 헤지 수단으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관 외국인 개인 등 코스닥시장 참여자들이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다 보니 지수선물을 헤지 수단으로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가 4종목 상장돼 있지만 거래가 부진한 것도 같은 이유다.

‘스타지수선물 무용론’이 나오는 데 대해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기존 시장을 없애기보다는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