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29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G전자가 다음달 발행 예정인 제 66-1, 66-2회차 무보증 회사채에 대해 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66-1회차는 3년물로 1200억원어치가 발행되고, 5년물인 66-2회차는 800억원 규모다.

이는 주력 제품군의 우수한 시장지위, 휴대폰 사업기반 약화에 따른 실적 개선 지연, 대규모 유상증자로 보완된 재무안정성, 원활한 자금수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LG전자는 2009년 하반기 이후 휴대폰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실적 악화가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신평 측은 지적했다. 세계 경기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향후 실적 가변성이 내재돼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단행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이 보완된 점은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한기평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9755억원의 자금이 유입, 안정적인 자금수급이 이뤄졌다"며 "경상적인 영업현금 창출력 대비 여전히 낮은 투자부담과 휴대폰 및 TV 부문의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원활한 자금 수급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