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시장 뚫기 힘든 이유는 ··· 일 도요타자동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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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5'로 올라선 현대자동차가 넘지 못한 유일한 시장 일본. 안방을 지키고 있는 도요타자동차가 보는 현대차의 일본 진출이 힘든 이유는 뭘까.
이달 24일 렉서스 규슈 미야타공장에서 만난 도요타 본사의 키리모토 케이슈케 해외홍보실장은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사업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 시장에선 로컬 브랜드만 13개 업체들이 되는 데다 해외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어서 현대차가 시장을 뚫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 대와 비교하면 일본 내수시장은 자동차 수요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며 "젊은층이 차를 구매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일본에서 차를 팔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사업을 철수했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한 차량은 9년 동안 1만5000여대에 불과했다. 일본에 진출한 사업군은 상용차(트럭·버스) 뿐이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던 해에 도요타는 캠리 등 대중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요타와 현대차간 글로벌 경쟁에서 한일 시장만 놓고 보면 도요타의 압승이다. 도요타는 올 1~7월까지 한국시장에서 총 8516대(렉서스 포함)를 팔았다.
관련 업계에선 현대차가 일본 진출 당시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주차하기 수월한 소형차가 많은 일본에서 그랜저, 쏘나타 등 중·대형차를 내놨던 것이 마케팅 전략의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에서 해외 브랜드 차를 타는 고객들은 독일 고급차 위주의 구매층을 형성해 일본 내수 브랜드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았다" 며 "기회가 되면 재진출 할 여지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서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일본에선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현대차가 성공한 '월드 베스트' 자동차 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일본 시장은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BMW 폭스바겐 벤츠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대차만 나홀로 일본을 외면할 수도 없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 등 일부 차종이 현재 일본 내 병행수입(비공식 판매) 업체들로부터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판대대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일본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서 폐쇄적 성향이 짙다" 면서 "현대차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내놔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일본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이달 24일 렉서스 규슈 미야타공장에서 만난 도요타 본사의 키리모토 케이슈케 해외홍보실장은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사업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 시장에선 로컬 브랜드만 13개 업체들이 되는 데다 해외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어서 현대차가 시장을 뚫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 대와 비교하면 일본 내수시장은 자동차 수요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며 "젊은층이 차를 구매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일본에서 차를 팔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사업을 철수했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한 차량은 9년 동안 1만5000여대에 불과했다. 일본에 진출한 사업군은 상용차(트럭·버스) 뿐이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던 해에 도요타는 캠리 등 대중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요타와 현대차간 글로벌 경쟁에서 한일 시장만 놓고 보면 도요타의 압승이다. 도요타는 올 1~7월까지 한국시장에서 총 8516대(렉서스 포함)를 팔았다.
관련 업계에선 현대차가 일본 진출 당시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주차하기 수월한 소형차가 많은 일본에서 그랜저, 쏘나타 등 중·대형차를 내놨던 것이 마케팅 전략의 실패 요인으로 꼽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에서 해외 브랜드 차를 타는 고객들은 독일 고급차 위주의 구매층을 형성해 일본 내수 브랜드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았다" 며 "기회가 되면 재진출 할 여지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서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일본에선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현대차가 성공한 '월드 베스트' 자동차 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일본 시장은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BMW 폭스바겐 벤츠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대차만 나홀로 일본을 외면할 수도 없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 등 일부 차종이 현재 일본 내 병행수입(비공식 판매) 업체들로부터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판대대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일본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서 폐쇄적 성향이 짙다" 면서 "현대차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내놔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일본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