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마트폰으로 이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LTE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고화질·고품질 콘텐츠를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하드웨어 성능만 놓고 보면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LTE 모델을 기준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쿼드코어 1.4㎓(기가헤르츠) 칩셋을 사용했고 램(RAM) 용량은 2기가바이트(GB)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4.8인치다.

갤럭시S3는 지난 5월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다른 제조업체들이 이제 쿼드코어 칩셋을 내장한 LTE 스마트폰을 내놓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발표 당시부터 하드웨어 성능보다 ‘인간 중심 사용자 환경’을 강조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사용자 경험(UX)’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 화면유지(Smart Stay)’는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이 꺼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팝업 플레이’ 기능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별도 화면으로 동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다. 수신 문자를 확인한 화면에서 갤럭시S3를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 책상 등에 놓아 두었던 휴대폰을 집어들면 부재 중 전화나 메시지가 있음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 기능도 추가됐다.

지능형 음성인식서비스 ‘S보이스’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애플의 ‘시리(Siri)’와 비슷한 기능으로 통화, 메시지 발송, 알람설정, 메모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말로 명령할 수 있다.

셔터를 누르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제로 셔터 랙’과 20장을 연속으로 찍는 ‘버스트 샷’ 등 사진 촬영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한다.

콘텐츠 공유 기능에도 신경을 썼다. 갤럭시S3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근접무선통신(NFC)과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통해 별도 통신망 접속 없이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S빔’이란 이름이 붙은 이 기능을 통해 영화 한 편(1GB 용량)을 3분, 음악 한 곡(10MB)을 2초에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톱 등 각종 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올셰어 플레이’와 스마트폰 화면을 TV화면에 곧바로 띄우는 ‘올셰어 캐스트’ 등도 지원된다.

현재 국내에선 3세대(3G) 모델과 LTE 모델을 모두 구입할 수 있다. LTE 모델은 이동통신 3사 모두 판매하는 반면 3G 모델은 SK텔레콤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두 모델은 램 용량과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 하드웨어 성능이 약간 다르다. 3G 모델은 램 용량이 1GB다. 3G 모델은 DMB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TV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시청은 가능하다. 두께와 무게도 다르다. 3G 모델은 두께 8.6㎜, 무게 133g, LTE 모델은 9㎜, 136.5g이다. 다른 대부분 사양은 같다. 카메라는 800만화소,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