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세계 1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갤럭시S시리즈와 TV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8.5%로 2위와 3위를 합친 시장점유율보다 높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스마트TV ‘ES8000시리즈’ 외에도 60인치에서 75인치까지 초대형 프리미엄 스마트TV 라인업을 강화해 55인치 이상의 초대형 스마트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휴대폰 부문에서의 독주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빠르게 대응해 2012년 1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후 2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리눅스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 OS인 티젠도 준비하는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AMOLED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레이저’, 노키아의 ‘루미아 800’ 등에 채택됐다. 또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에도 적용되는 등 스마트폰에 이어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시장까지 진입하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의 파나소닉, 소니 등 2~4위 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일본의 2차전지 시장 분석기관인 II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26.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파나소닉은 19.4%였다.

단순히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2차전지 기술과 안전성 부문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IIT가 실시한 2차전지 생산업체 종합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전략상품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다. 삼성전기는 소형 초고용량 MLCC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 7년간 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에서 줄곧 세계 최초로 제품을 출시해왔다”며 “IT 기기의 성능이 복잡해지고 두께가 얇아질수록 부품 간의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아주는 MLCC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MLCC뿐 아니라 초슬림 울트라북, 고성능 스마트 TV, 전장, 산업용 MLCC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