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4일 경쟁사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한 뒤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향후 실적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시장분석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이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는 미국 판매분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개수로 3000만 개, 비율로는 2012년 삼성의 전 세계 수출량의 15% 정도라고 추정했다.

로열티를 개당 20달러라고 가정하면 삼성이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돈은 1년에 6억 달러 정도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3%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이번 소송은 돈보다는 자존심 문제" 라면서 "언뜻 보면 삼성에 타격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벌금은 최악의 시나리오일 때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번스타인리서치 역시 삼성의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삼성의 내년 주당 순익은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씨티그룹은 이번 소송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판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저가 매수를 권한다"며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